싱글이를 데리러 오신 어머님께서 "많이 바쁘시네요?" "우리 싱글이는 어린이날 캠핑 가자고 해요. 예약해 두었는데 비가 온대요."라고 하신다. 저랑 주임 선생님께서 눈을 동그랗게 뜨며 "비 온대요?" 그 말에 싱글이 어머님께 "작년에도 어린이날 비가 왔는데...." 저랑 주임 선생님 "내일 비 안 오면 돼요."깔깔 웃었다.
어린이날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올해는 주황의 날로 결정하고 주황색으로 꾸미고 있다. 실외활동을 하기에 비가 오면 행사 축소된다.
주황색으로 꾸며 등원하는 우리 아이들 패션쇼다. 주황색으로 하나 이상 꾸며 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엄마가 주황색 옷 입고 가래요." "간식으로 파인애플과 빵을 준비 했는데 각각 한통씩 보내면 되지요."라고 아이와 부모님께서 보내시는 카톡 소리가 요란하다.
부모님께서 준비해 주신 간식과 내일의 아이들의 모습을 기대하며 오늘 우리는 풍선을 불고 꾸미고 포토죤을 준비하고 가렌다를 설치한다.
내가 맡은 일은 주황색으로 밀가루 점토를 15kg을 반죽이다. 그 분량의 밀가루와 씨름하는 동안 나는 끙끙대기 일쑤였고 주황색이 나오지 않아서다.
영아반 아이들을 위해 식용색소를 물에 희석하여 주황색을 만들었고 밀가루에 소금과 식용유를 넣으며 손에 덜 묻고 소금은 부패를 막아주는 효능이 있어 적당량 넣었다.
식용 색소 노란색을 70%에 빨간색 30% 비율로 하라고 되어 있어 색을 만들었더니 연한 주황색이 되었다.
빨간색을 더 넣었더니 핑크색이 되고...... 정말 난감했다. 왜 그렇지 고민하다 알게 된 사실을 밀가루 자채가 흰색임을 우리는 간과한 사실이다.
빨간색 2개에 노란색 1 봉지 비율로 넣으면 밀가루의 흰색과 석여 주황색이 된다는 사실이다. 진하게 하고 싶다면 빨간색을 조금 더 넣으면 될 것 같다.
15kg의 밀가루 점토를 만든 후에 내가 내린 결론이다. 색을 더 섞는다고 중간에 넣었더니 색이 섞이지는 않고 핑크만 노랑만 빨강만 뭉쳐져 있다.. 더는 할 수 없어 "반죽아, 주황색으로 변신하여라 얍" 주문을 외우고 마르지 않도록 비닐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풍선방과 포토죤과 만들기 방, 주황색 물감놀이, 선물과 카드 등 푸집하고 놀이할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 아이들도 행복할 것이라 기대하며 오늘 출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