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다녀와 현관에 도착하자 형님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형님반 프로젝트로 결혼식을 와 달라고 초대장을 꺼낸다. "초대해 줘서 고마워, 꼭 갈게." 약속한 이후로
"형님반에서 결혼식 한대""우리 함께 가요." 손꼽아 기다렸다.
신랑 되시는 할아버님이 데리러 오셨을 때 "우리 한글이가 신랑이 되었어요. 결혼식 기대가 돼요."말을 건네자 웃으시며 "부모님은 안 가지요"라고 하시며 못 보시는 것을 아쉬워하신다.
드디어 형님반 결혼식에 초대되어 유희실로 갔다. 빼곡한 하객 우리 원의 모든 동생반이 모였다.
사회자가 마이크를 끼고 나와 진행을 한다. 담임교사의 말에 앵무새처럼 따라 하며 사회를 진행하는 모습이 너무 웃기며 재미있다.
식순에 의해 양가 부모 어머님께서 촛불 점화와 신랑 등장과 신부는 아버님 손을 꼭 잡고 등잔 한다. 주례사와 등등 축하 박수와 함께 진행하는 모습이 웃기기도 하면서 재미있다. 우리 동생들은 손뼉 치며 그저 웃는다.
마지막 순서로 축하 무대가 펼쳐졌는데 우리 반 아이 한 명이 벌떡 일어나 함께 축하를 해 주었다.
형님반은 해마다 결혼식 프로젝트를 한다. 마지막은 항상 결혼식인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표다. 투표하여 역할을 정한다는 것이다. 나의 역할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투표 결과에 순응한다는 것이다. 아이들 저마다 재미있게 하는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점심을 먹으며 한 남자아이가 저희만 여자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동글이와 결혼해야지"라고 한다. 그 말에 한바탕 웃고 나니 나도 저런 행복하고 기대하는 순간이 있음을 기억난다. 학창 시절에 많이 불렀던 노래 "코끼리 아저씨"라는 노래가 흥얼거려지는 건 뭘까?
주례는 문어 아저씨 피아노는 오징어 예물은 조개껍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