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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Jul 04. 2024

아침 루틴

“세실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버릇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습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습관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이 습관이다. 좋은 습관을 어릴 때 많이 만들어 준다면 그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해도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습관을 바꾸려면 “댓가”라는 값을 치루어야 한다. 습관을 들이려면 최소 21일 동안  같은 행동을 반복하여야 하며 유지하려면 100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나를 약 올리는 글, 글을 쓰겠다고 나와 약속했는데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글 쓸 시간이 없다는 적절한 핑계를 만들어 내었다.


왜냐하면 칼퇴(정시퇴근)하려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 퇴근할 수 없거나 행사나 감사가 있을 때는 야간 근무가 필수이며, 퇴근 후에 집에 와서 밥 먹고 씻고 나면 피곤하여 잠깐만 쉬자. 라며 미디어 시청 등 .....  책상에 앉아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또 급하게 먼저 해야 할 일들이 생기면 언제나 글 쓰는 것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글아, 너는 나와 무슨 웬수 라고 젖냐’....

어떻게 하면 글 쓸 시간을 만들까? 글을 써 볼 시간이 없어 생각한 것은 아침 루틴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잠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 내가 아침 5시에 눈을 떠서 아침 기도 하고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글 쓰고 책 읽자는 나만의 아침 루틴을 생각한 것이다.      


그래 어디 한번 해 보자. 결심하고 바로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기도하고 글을 써 보겠다고 의자에 앉아 내 몸을 맡겼다. 눈꺼풀이 어찌나 무거운지.... 눈꺼풀과 싸우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뭘 하겠다고 이러냐?’ ‘그냥 대충 살자.’ 라는 마음이 나를 자꾸 무너지게 했다. 아인슈타인 했던 말이 떠올랐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다.      


마음을 고쳐먹고 글을 쓴다기보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겠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내가 말하고 싶은 대로 적었다.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지나면서 글이 한편 두편 모이게 되고 내가 쓴 글을 읽는 것만으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잘 썼다 못 썼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냥 내가 쓴 글 이라는데 의미를 둔 것이다.      


이제 아침에 일어나 글을 쓰는 것은 당연한 삶이 되고 아프거나 늦은 퇴근으로 몇일 얼마동안 못하더라고 ‘내가 왜 못했지’라고 나를 다잡게 된다. 아침 시간 활용은 나에게 또 다른 꿈과 희망이 생겼고 내 삶에 자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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