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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Nov 25. 2024

친구 딸 결혼식

50년 지기와 오랜만의 삶 나누기

친구 딸 결혼 한대. 모바일 청첩장과 결혼을 한다고 카톡이 울리고 울렸다. 친구 2명과 함께 결혼식에 갔다. 결혼식장에는 벌써 하객들로 분주하다.


친구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화장하여 너무 고왔다. 학창 시절부터 예뻤던 친구는 50대가 되어도 여전히 예쁘다. 나를 보더니 "정말 오랜만이다. 와 줘서 고마워" "축하한다." 인사를 건네고 꼭 안아줬다.


한 동네에서 함께 자란 친구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 친구와 이야기 꽃을 피우자 결혼식 시작되었다. 결혼식 중에 서둘러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정심은 뷔페다. 정말 맛난 것들이 줄지어 접시에 꼭 담아달라는 아우성을 쳤다. 접시에 한가득 담아 먹고 먹었다. 배를 생각해야 하지만 잠깐 워워~ 하고 먹었다. 배가 불렀다.  왠지 모르게 뷔페는 많이 먹어야 본전 뽑는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을까? 어쨌든 실컷 오랜만에 먹었다.


요즘 다이어트는 아니지만 뱃살을 위해 탄수화물의 양을 줄이고 있는데 오늘은 실패를 자청했다. 오랜만에 마음껏 먹어 포만감 상승과 여유 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어 감사하다.


혼주 친구와 인사 나누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헤어지기 아쉬워  카페로 갔다.

카페 뷰가 너무 좋았다. 호수와 구름이 보이는 풍경이 일상에서 주는 스트레스를 풀어주었다. 스트레스 많다기보다는 매일 똑같은 일상이 주는 지루함에 자연의 아름다운을 만끽할 수 있어 눈과 머리와 가슴의 풍요를 주었다.  더욱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도란도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냥 행복했다.

하루 종일 말하고 듣던 나.

컴퓨터와 씨름하는 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올리는 나.

화장실 갈 시간이 쫓기던 나.

뭔가를 악착같이 해야만 하는 나.


오늘은 한가히 2시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이 흐름에 나를 맡기고 자연을 보며 웃을 수 있는 이 순간이 주는 즐거움이 좋았다. 나만 늘 힘겨운 삶이라는 모순에 빠져 있던 나에게 다들 한 두 가지씩 아픔이 있거나 힘듦을 발견했다.


그 아픔이 주는 안타까움과 슬픔이 주는 성숙함이 있지만 내게 없기를 바라는 것이 인간이다.


나는 가끔 철딱성이 없는 막내딸로 살고 싶을 때가 있다. 눈치 보지 않고 그냥 해맑게 웃으며 말이다. 그런 내 마음을 잠깐 접어두기로 하고 나는 나답게 알아가고 호기심 가득한 내가 가진 작은 재능을 사람 돕는데 쓰이기 바란다.  


환갑을 바라보며 만난 동네 친구들 만나 반가웠고 친구야~~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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