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추억의 편지
(사람으로 변한 쥐) 동화는 한 영감이 사랑방에 있었지요. 생쥐 한 마리가 사랑방에 있는 영감을 보고 생쥐는 '죽었구나' 생각하고 있을 때 영감은 너무 심심하여 쥐에게 벼를 주고 밥도 주고 떡고 주며 쥐에게 먹을 것을 나눠 주며 몇 년 간 키워 주었다. 어느 날 영감이 배가 아파 옷이랑 상투를 벗고 뒷간을 다녀온 사이에게 쥐는 영감의 상투와 옷을 입었더니 쥐가 영감이 된 거예요. 그 후 쥐는 영감의 흉내를 내며 진짜 영감을 쫓아내고 진짜 영감은 고생고생하다 십 년 묵은 고양이를 얻어 원래의 자리를 돌아오게 되었다는 이야기랍니다.
이 동화는 한국 구전 설화로 평안도편에는 가짜 영감이 쥐였다는 사실로 밝혀지자 진짜 영감은 부인에게 "쥐뿔도 모르냐"며 호통을 치는 대목이 나옵니다. "앞뒤 분간을 못할 정도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뜻의 "쥐뿔도 모른다."는 말이 바로 이 야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비슷한 동화는 많다. 내가 진짜인데 가짜가 내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내가 정말 진짜요. 아무리 말해도 알 수 없다면 어떨까요? 진짜와 가짜를 증명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당신은 자신이 진짜 임을 어떻게 증명할까?
당신과 똑같은 사람이 두 명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러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요? 가족에게 가장 먼저 물어보겠지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그때 가족이 가짜 편만 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 고등학생이 감당할 수 없는 삶의 위기에 선택한 것은 죽음이었다. 육교에서 뛰어내려는 장면을 목격한 조폭은 고등학생을 구하려다 죽고 고등학생은 살게 되는데 현실은 조폭인 형님이 고등학생이 되었던 것이다. 조폭 형님이 고등학생이 된 후에 당당하게 현실과 마주하여 끝까지 싸워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이 위기를 뚫고 나가느냐? 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배우게 한 드라마다.
물론 그 드라마처럼 내게 주어진 현실이 너무 비참하게 힘들어 "내 그 자리를 양보하겠소. 가짜에게 주고 다른 인생을 찾아 떠나겠소" 떠날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나와 똑같은 가짜의 사람이 생겨 내 자리를 두고 증명해야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모습이 똑같다고 사는 모든 것이 똑같을 수는 없다. 그래 뭐 하나는 다르다. 가짜가 더 지식적인 사고는 더 정확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만 특별하게 하는 습관이나 버릇으로 증명하면 되지 않을까? 예를 들면 평소에 하는 말이나 습관 말이다. 문자 메시지나 카톡도 있다.
또 아무리 진짜처럼 똑같다고 해도 가짜는 가짜고 진짜는 될 수 없다. 과거의 기억을 전부다 알 수는 없는 노력이다. 추억말이다. 그 사람과 나만 아는 사실을 증명함으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나 지인과 함께 한 소소한 경험으로 진짜를 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소소한 일상이 주는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하루가 가장 귀한 선물이다.
나를 증명하는 추억 하나를 꺼낸다면 뭘까?
우리 아이들과의 추억이 정말 많다. 그 아이들과 나눈 많은 이야기들,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사각팬티가 부르는 화 글이다.(소시아 서새미 브런치에 사각팬티가 부르는 화)
우리 아이들에게 키즈카페 간다고 알려 주며 부탁한 것이 있었다.
교사 : 내일은 키즈카페 가요. 키즈카페에는 재미있는 놀잇감이 정말 많이 있어요. 그런데 키즈카페 미끄러워요. 쿵 넘어질 수 있대요. 그래서 미끄럼 방지 양말 신고 오세요. 그럼 재미있게 놀 수 있답니다. 뭐 신고 와야 해요.
아이 : 미끄럼 방지 양말
집으로 돌아간 우리 아이가 샤워를 하고 나와
아이 : 엄마, 박쥐 양말
엄마 : 박쥐 양말이 뭐야
아이 : 미끄럼 양말
엄마 : 미끄럼 방지 양말
아이 : 어 그거 맞아
라고 만 2세 아이가 한 말이라고 전해 주셨답니다..
차량을 타고 하원하는 길에 신호등 빨간불이라서 잠깐 멈춰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을 올 때 제가 아이들에게 질문을 했지요
교사 : 얘들아, 빨강불이에요. 빨강불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 : 멈춰
다른 아이 : 줄을 서는 것에요.
그 말에 너무 재미있어 까르르 웃었답니다.
진짜와 가짜를 증명하는 길은 어려울 수 있지만 의외로 쉬울 수도 있답니다. 어쩌면 매일 똑같은 일상 하루하루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진짜 나를 증명하는 하루가 되길 바라며 단순하고 소소한 일상을 마주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