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추억 편지
어느 날 아들과 아버지는 당나귀를 팔려 가려고 고삐를 잡고 걸어가는데 장사꾼이 "저 바보 보게 당나귀를 타고 가지 않고 끌고 가지." 그 말을 들은 아버지를 당나귀에 아들을 태워 갔더니 노인들이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로군" 그 말을 듣고 아들을 내리고 아버지가 당나귀를 타고 가자 아주머니들은 "어린 아들을 걷게 하다니 ".....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듣고 듣다가 결국 당나귀를 개울에 빠뜨리고 말았다는 이야기랍니다.
이 동화를 읽으며 다른 사람 말에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없답니다. 내 입장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에서 너무 쉽게 말한다는 이야기랍니다.
이 동화를 읽자 바로 떠 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두 종이 다툼이 생겼답니다. 한 종이 황희 정승에게 와서 한참을 이야기하자 "네 말이 옳다." 또 다른 종이 와서 말을 하니 "네 말이 옳다." 그것을 지켜보던 조카가 옆에서 답답해서 "숙부님 판단이 너무 흐릿합니다." 하자 황희 정승은 "네 말도 옳다."라며 황희 정승은 독서를 하더랍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모두 타당하다는 말입니다. 그 사람이 살아온 배경과 환경이 있습니다. 그 사람만 가지고 있는 고유한 성향과 성격도 있습니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으면 모를 일입니다.
지인의 사연입니다.
시어머니는 결혼 전에 돌아가시고 시아버지와 시누이 3명과 함께 살았어요. 집안 대소사를 큰며느리인 지인이 감당하고 시누이 2명을 시집보내고 큰 시누이는 독립하게 되었지요. 시아버님 모시고 살 때에는 새벽에 일어나 아침 식사 드리고 도시락을 싸 드리는 일까지 며느리로서 도리를 다했습니다. 제사 음식 장만하다가 아이가 유산이 되는 큰 일을 치르게 되자 작은 시아버님께서 집안 행사를 대폭 축소해 주셨답니다. 지인의 남편 가게가 힘들어져 결혼 할 때 한 반지와 팔찌 등 패물을 팔아 집안 살림에 보태어 집안 살림을 꾸려갔어요 그런데 경제적으로 자꾸 힘들어져 쌀독에 쌀이 떨어지는 일이 생기게 돠자 시아버지는 몇 년 전에 혼자 사는 시누이 집으로 아버님 스스로 가시게 되었답니다. 그 이후에 아버님 생일상이며 시누 생일이 되면 케이크 등 며느리로서 해야 할 일을 하였어요. 남편 가게가 망하여 실업자가 되어 지인이 직장 생활하며 생계를 꾸려가게 되었지요. 지금도 남편과 지인이 각자 직장 생활을 하여 경제적으로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지인이 남편보다 더 많이 벌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에 아버님께 지인에게 "아무것도 안 하는 니가 "라는 말에 너무 충격받았다고 합니다. 그때 시누이가 "아버지는 언니에게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해" 시누이가 역정을 들어주었지만 그 말에 너무 속상하여 배신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지인이 "아버님께서"그래 말해서 되겠냐? 안 되겠냐?"라고 물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말해서 상처를 받았다는 말입니다. 상처를 받으면 이성을 잃게 됩니다. 이성을 잃었다는 이야기는 감정의 폭발했다는 말이지요.
이 말은 상대방이 주는 말이나 행동에 내 감정이 폭발하기 전에 즉 화 내기 전에 화를 내는 것이 맞는지 다르게 표현하면 이성적으로 생각을 하라는 말입니다. 그 말에 반응을 선택하라는 말입니다. "참 기가 막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야.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이 말을 듣고 한 생각이니까요? 그렇지만 한 번만 생각해 보십시오. 화 내기 전에 딱 한 번만 생각해 보십시오. 정말 화를 내어야 할 일인지 어쩌면 그 말에 내가 너무 쉽게 화를 내지 않았는지 말입니다.
내가 자주 느끼는 감정, 나를 자주 힘들게 하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그 감정과 거리를 두고 객관적인 관점으로 관찰해 보아야 합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마음의 공간을 만들어서 나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좋은 반응을 선택하는,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연습을 할 때 삶이 편안해집니다.
(우울한 마음도 습관입니다.)
사람은 상처를 받는 말이 있지요. 같은 말 같은 사람에게 화를 낼 때가 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가장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 말을 들으며 조금 다르게 표현합니다. 똑같은 말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들었다면 그 사람은 그렇게까지 화를 안 낼 수 있습니다. 내 감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감정의 주인이 되어 통제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건 처음에는 너무 힘든 일이지만 어떻게 선택할까? 를 생각하고 반응하다 보면 한번 성공하고 다음에 또 성공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과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이야기를 통해 지금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하루아침에 성공하지는 않습니다. 상황마다 나를 돌아보고 어떻게 반응했어야 하는 자신과의 긴 싸움과 터널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 좋은 생각을 하도록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더 필요합니다. 매일 습관을 들여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든지 속상한 일이 있었다면 어떻게 했으면 내가 조금 더 나은 선택이었는지를 두고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저는 매일 독서와 글을 쓰면 어떻게 나은 선택을 할지.....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선택적으로 들을지 늘 고민합니다. 물론 들어야 할 말과 듣지 않아도 되는 말을 고민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 상황이나 말에 잘 반응하지 않으려고 무척 노력합니다. 상황 파악은 하지만 그에 따른 반응에는 꿈 뜨는 사람이 되려고 힘듭니다. 물론 처절하게 실패할 때도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그 사람에 그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스스로 물어보시나요?
오늘 내가 왜 그렇게 화를 내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왜 내가 그렇게 들으려고 하는지도 생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