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 생각 나

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추억 편지

by 소시야 서새미

고순덕 작가님이 지은 (보리밥 장군) 그림책을 읽고 깔깔 웃었다. 보리밥을 많이 먹는 사람이 공깃밥 못 들 정도로 힘없어 쫓겨나 좋아하는 보리밥을 얻어먹으며 벌어지는 내용의 그림동화다.


보리밥 하면 생각나는 말이 있다. 보리밥 먹으면 방귀를 많이 뀐다. 냄새는 지독하다. 어릴 때 저희 집은 농사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쌀밥은 특별한 날만 먹었다. 평소밥은 쌀과 보리쌀의 비율은 6대 4다. 밥 지어 할머니와 아버지 밥을 뜨고 나면 거의 보리밥이 된다. 엄마는 보리밥만 나와 동생들은 쌀이 조금 있는 보리밥을 먹었다. 보리밥을 먹으면 어찌나 배가 빨리 고픈지 모른다.

보리밥에 뭇국과 김치, 된장이 전부인 1970~1980년에 삶이 다들 그랬다. 그때 교회 오빠 중에 유독 방귀를 많이 뀌어 짜증 내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보리밥과 무밥 영향이다. 먹을 것이 없어 살았던 그 시절의 삶이 지금은 찾아다니며 먹는 음식이 되었다.


저희 학원 앞에 보리밥 식당이 있다. 한 학우님은 오신 지 두 달이 다 돼 가는데 점심으로 보리밥을 드신다. 어린 시절 지인이 친구들과 함께 놀다가 "엄마 배 고파" 보리쌀을 삶아 부엌에 소쿠리에 걸어 놓는다.( 보리쌀을 씻어 보리밥을 한 후에 소쿠리에 담은 후에 쌀과 함께 밥 하여 먹는다.) 한번 삶은 그 보리밥 한 덩이를 주자 손을 바지에 쓰윽 닦고 받아 보리밥 위에 된장 한 숟가락을 올려주면 된장이 손가락 사이로 줄줄 흘리며 친구들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고 하셨다.


지인의 강력한 추천으로 보리밥을 먹게 되었다. 보리밥에 콩나물 무침을 비롯하여 6가지 나물과 계란프라이를 올려 고추장까지 넣어 비벼 먹으면 된다. 국으로는 시래깃국과 미역국 두 가지다. 별미로는 숭늉까지 겉 들어져 있다. 직접 보리밥과 나물을 넣어 고추장까지 넣어 비벼 한 입 먹었더니 보리밥의 톡톡 씹히는 느낌과 야채의 아삭함과 사각거림까지 어우러져 입안 운동장을 뛰는 맛이다. 고추시장의 매콤한 맛과 시래기의 구수함까지 더하여 시골의 맛,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밥 한 대접이 삽시간에 사라지고 배는 불룩해졌다. 그때 숭늉 한 그릇 두고 한 모금 후루룩 넘겼다. 따뜻한 감칠맛은 입안을 가득 채워 엄마의 그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다들 보리밥 추억이 있으신가?

보리밥을 먹으면 방귀를 잘 뀌는 것뿐만 아니라 소화가 잘 되어 똥을 잘 눌 수 있다. 찾아다니며 먹고 추억의 음식이 되지만 사랑과 풍요를 주는 음식이다. 보리밥에는 식이 섬유가 풍부하여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함은 물론이고 배변활동을 좋게 만들어 준다. 장 내에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 내 환경을 돕는 역할까지 한다. 좋은 음식이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가스 차거나 속이 더부룩할 수 있으니 적당한 양의 보리밥을 드시는 것이 좋다.


보리밥 먹고 방귀 시원하게 뿡뿡 뀌고 대변 시원하게 누고 우리 장 튼튼하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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