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나랑 똥 이야기하는 사이

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추억 편지

by 소시야 서새이

사람들은 내 몸의 일부를 밖으로 배출하는 똥 이야기를 싫어한다. 왜 당연한 행위인데 그걸 왜 싫어할까? 그럼 똥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직장 상사, 시어머니는 아닙니다. 직업적으로 누구에게나 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즉 하수처리장 직원, 정화조 청소 기사, 수세식 화장실 설치 보수기술자, 수의사, 내과나 소화기 전문의, 어린이집 교사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한 사람에게 한다. 친한 사람이지만 결혼 초에는 부부라도 화장실 가는 것을 보이기 싫다.

왜 그럴까요?

친하지만 화장실에서 끙끙 대는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고 예쁘고 멋진 모습만 보어 사랑받고 싶어서 그렇다.


그럼 화장실 가는 것과 똥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친한 사람 중에서도음을 털어놓아도 되는 마음을 나누는 사이에만 가능한 이야기다. 그런 사람이 많은 사람이라면 적어도 멋진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똥 이야기 해도 되는 사람이 많다. 왜냐하면 보육교사다. 직업적으로 배변 훈련에 관한 이야기를 부모와 아이와 동료에게 자연스럽게 한다.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가끔 똥이 손에 묻어 씻고 로션을 발라도 냄새가 날 때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사람은 태어나 아기 때에는 기저귀하고 지낸다. 당연하다. 점점 자라면서 기저귀를 떼고 스스로 대소변을 볼 수 있는 아이가 되면 다들 무척이나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고 늙어지거나 다치고 병 들어서 화장실에 갈 수 없을 때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도움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저희 친정어머님은 병원이나 요양시설을 번갈아 가며 1년 가까이 계셨다. 그때 가장 힘든 것이 기저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소변 본 후 바로 기저귀를 뺴야 하는 성격이시다. 불편해서 못 견디신다. 특히 밤이 너무 힘드셨단다. 다들 잠자는 시간에는 소변도 거의 누지 않는데 우리 어머님은 기저귀를 1~2개를 사용하신단다. 밤이 싫다고 하는 분이셨다. 대변을 잘 나오지 않아 늘 떠먹는 요구르트를 하루에 한 두 개 드셨다. 매일 침상에 누워 있는 분들이 그런 것 같다.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지인은 요양보호사다. 요양원에 새로 어르신은 침대 생활하시며 기저귀를 착용하신다. 어르신은 일주일 동안 대변을 보지 못하셨다. 식사를 잘 못 드셔서 지인 "어르신 배가 많이 아프세요? 한번 볼게요" 동전 크기로 항문이 열려 있고 똥이 보인다. "어르신 제가 똥 빼 드릴게요" 장갑을 끼고 똥을 빼기 시작했다. 어르신의 똥은 토끼똥처럼 알갱이로 되어 있어 25개 가까운 똥을 빼고나니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어르신 좀 어떠세요." 어르신께서 "고마워 고맙다." 하시며 손을 꼭 잡아주셨다. 하루 뒤에 따님이 문병을 오셨을 때 하는 말 "딸 보다 보호사 선생님이 더 좋다. 시원하게 똥을 빼 주셨어" 따님이 지인의 손을 잡으며 "우리 어머님 정성껏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신 지 1년이 넘었는데 변비가 심해서 지금도 일주일쯤 되면 똥을 빼 드려 . 똥 냄새를 싫어하면 요양보호사 못할 거야. 난 그 냄새가 싫지 않아" 말하며 웃는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직업이 똥과 친한 사람들이 요양보호사도 있다. 똥 이야기를 하면 손사래를 치는 사람이 있지만 다들 똥 하고 친할 수 밖에는 없다. 나의 미래이며 당신의 미래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기저귀하고 살다가 혼자 변기에 변을 보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학교 가고 직업 가져 한 가정 이루며 자녀를 길러내며 살다가 점점 나이가 들면서 건강한 사람으로 살 수 있다면 행복한 일이다. 허나 침대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될수도 있다. 그건 아프고 힘듬이지만 그런 사람을 돕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음에 감사한다. 기저귀 한다고 수치심을 가지지는 말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자. 그걸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최대한 늦출 수 있도록 지금부터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면 잘 받아들이자. 부끄럽다. 더럽다가 아니라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 행복한 사람이다. 똥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한 사람이 있어 감사하다고 말이다.


요양보호사님, 어린이집 교사님, 친한 사람들이 있어

똥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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