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추억 편지
피에르델이 지은 (입 다물어) 제목을 보는 순간 참 싫었다. '어떻게 동화 제목이 입 다물어야' 그 순간 머리를 스치며 '얼마나 수다쟁이면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리는 살면서 수다쟁이를 만나곤 한다. 수다쟁이와 말하면 금방 지루해진다. 혼자만 말하기 때문에 잠도 오고 바로 지루해지기에 오래 이야기하는 것은 싫다. 말은 주거니 받거니 해야 소통이 된다.
이 동화는 질문이 너무 많은 병아리 이야기다. 질문이 너무 많은 병아리에게 엄마 닭은 "입 다물어"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자 그 말이 병아리를 별명이 되고 병아리를 집을 나가 바깥세상을 구경하다 엄마 찾고 엄마 닭도 병아리를 찾아 헤맨다. 그 둘이 만나 서로 화해하며 앞으로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알게 해 주는 소통의 기본 그림책이다.
살면서 "입 다물어"라는 말을 자주들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수다쟁이 가능성이 높다.
내가 우리 딸에게 가끔 한 말이다. 어릴 때 우리 딸과 목욕탕에 자주 갔다. 그런데 2시간 목욕하는 동안 조잘거리자 목욕 오신 한 어르신께서 "엄마는 응, 응 하고 딸래미는 어찌나 조잘거리는지 모르겠다" 하셨다. 토요일 오전 근무 마치고 목욕탕에서 떼를 밀고 있었다. 우리 딸은 엄마를 만나 할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지 일상에서 있었던 사소한 말까지 다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걸 다 듣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어르신께서 한 말이다. 물론 지금도 한두 시간은 계속 우리 딸은 말한다. 내가 바쁠 때에는 타이머를 커 놓고 정해진 시간까지만 이야기하자고 제의를 한다. 그랬더니 말하는 시간 조절도 가능하게 되었다.
입 다물어 동화에서 병아리가 집을 나간 후에 다시 돌아오면서 엄마닭과 약속한 것이 있었다.
1. 질문을 하기 전에 먼저 주변을 살펴보자.
주변만 잘 살펴만 봐도 해결되는 것을 질문하는 경우다. 주변을 살펴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질문하지 않고 말이다.
2. 질문을 했으면 질문에 대한 답을 듣자.
질문하고 다른 질문을 바로 하지 않는다. 질문 한 후에 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답을 말해 주면 잘 들어야 한다. 듣지 않고 질문만 하지 않아야 한다. 답을 잘 들어야 질문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
3 다른 사람들도 말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어 한다.
혼자만 말을 하면 안 된다. 누구나 사람은 말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말하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대화로 소통하며 다른 사람이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을 혼자만 많이 하면 수다쟁이다. 소통되지 않는다. 일방적인 말이 된다. 그러므로 주거니 받거니 양방향 소통이 꼭 필요하다. 내 마음이 내 말이 잘 전달이 될 수 있도록 소통하는 방법을 찾고 고민하며 배워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신은 수다쟁이라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입 다물어"라는 말을 들을 것인가? 아니며 소통 매너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