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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Jul 21. 2022

입만 열면 "시어(싫어) 말하는 우리 아이 괜찮을까요?

입만 열면 “시어(싫어)” 말하는 우리 아이 괜찮을까요?(만 1세)      

“원에서 배워 와서 입만 열면 싫어라고 말하는데 괜찮을까요?”라고 아이를 데리러 오신 아버님의 질문이다. 어머님께 말씀드렸으나 제 말 듣고 싶은가 보다 생각하고 대답했다. 답변을 듣고 아이 발달을 잘 모르니 궁금했다고 웃으시며 가셨다. 

아시는 어머님들이 많겠지만 초보 어머님이나 아버님은 우리 아이는 왜 싫어?라고 말할까? 궁금해하실 것 같아 이 글 적게 되었다.     


왜 우리 아이는 “싫어”라는 말 할까? 

1. 아이가 좋고 싫음을 배우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표준보육과정 사회관계에서 (나를 알고 존중하기) 나의 욕구와 감정을 나타낸다. 내 감정에서 좋고 싫음을 알게 되는 시기이다. 엄마 좋아요. 선생님 좋아.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싫어”라는 말도 많이 하게 된다. 

2. 싫어라는 말을 입만 열면 할까

싫다는 개념 이해가 되지 않아 그렇다. “싫다”라는 말을 적절하게 사용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기분이 나쁘면 다 "싫어"라고 말로 표현한다. 

3. 싫다는 말을 배우고 있다. 

“싫어”라는 정확한 발음보다는 “시어”라고 말한다. “시어”에서 “실어”라고 발음하다 “싫어”라고 정확한 말로 발음하게 된다.

4. 싫고 좋고 자신의 감정을 배울 수 있도록 해 주자 

만 1세 아이들은 정서적 안정이 중요하다. 긍정적으로 주고받는 것이 좋다. 싫어라고 말하면 “뭐가 싫어?”라고 질문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유도한다.

5. 싫어라는 말을 쓰면 상대가 속상함을 알려 준다. 

“선생님 예뻐, 화장해 줄래”라는 말에 “싫어”라는 아이의 말에 “선생님 속상했어?”라고 하며 우는척하면 영아들이 와서 해 준다. 암묵적으로 ‘싫어, 하면 상대가 속상할 수 있구나’라고 알게 된다. 

6. “싫어” 말한다고 야단치지 않는다.  

“싫어”라고 말하면 “그래, 싫구나”라고 인정하고 그냥 두시면 된다. 사람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냥 인정해 주면 재미없어하지 않는다. 

7. 싫어라는 말을 꼭 배워야 한다. 

“우리 점심 뭐 먹을래?”라고 하면 메뉴에 없는 “아무거나”를 외친다. 왜 그럴까? 어릴 때 싫고 좋다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봐서 “아무거나” 즉 “나 선택 장애가 있나 봐”라고 웃으며 자신도 모르게 말한다.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표현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 1세 영아 때 싫음을 표현할 때 우리는 잘 다루어 줘야 한다.     


우리 아이가 싫다는 말을 한다는 것은 발달 단계에서 꼭 필요한 과정임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모든 일에 싫다고 안 할 수는 없다. 일상생활에서 꼭 해야 하는 일 기저귀 가는 일은 아이가 싫어한다고 기저귀를 안 갈 것인가? 그때는 “기저귀 갈기 싫구나. 그런데 기저귀 갈지 않으면 엉덩이 따가워 아파”라고 하고 갈면 된다. 안전과 건강에 관한 부분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되 이건 사람으로 꼭 해야 하는 것도 있음을 말해 주어야 한다. 

부모는 아이를 믿고 존중하면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음을 믿어라. 우리 아이 싫어라는 말만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금방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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