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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Dec 08. 2022

만 1~2세 "안돼""하지 마"라는 말을 싫어하는 이유

만 1~2세는 “안돼” “하지 마”라는 말을 유독 싫어하는 이유는?      

부모님은 “우리 애는 입만 열면 싫어 싫어라고 해요.”라고 하소연하신다. 그런데 그것 아시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만 1 ~2세 영아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안 돼”와 “하지 마”인 것을. 저는 제안하고 싶어요. 서로 안돼, 하지 마, 싫어라는 말을 최소한으로 적게 사용하자고 말하고 싶어요.     

영아들은 세상이 온통 선물과 같다. 선물을 공개하기 전에 뭘까? 너무 궁금하여 포장을 빨리 뜯고 싶잖아요. 그 마음으로 우리 영아들을 세상을 바라본다는 사실을 기억하시면 좋겠어요. 영아가 보는 세상은 보아도 보고 싶고 눈으로 보고 걸어가 보고 만져 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싶어요. 그런데 내가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께서 “안돼”라고 말을 듣게 되면 영아는 ‘뭐야, 뭐지’‘왜 나만 미워해, 나를 싫어해’라고 생각하게 된다. 부모님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조금 더 월령이 높아지면 뭐든지 “시어”라고 답하게 된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장이다. 

예를 들면 “맛있는 딸기 먹자”라고 말했을 때 “시허”라고 한다면 “응 딸기 먹기 싫구나. 안 먹고 싶구나. 알겠어. 엄마 먹을게”라고 말하고 맛있게 드시면 된다. 그러면 딸기 달라고 한다. 그때 그냥 딸기를 주지 말고 한마디만 말하면 된다. 딸기 먹고 싶은데 싫어라고 하면 먹을 수 없어.”라고 말하면 된다. 영아 스스로 느끼게 된다. 그때 떼를 쓰며 울면 “딸기 먹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먹을 수 있어”라고 말이다. 싫어라는 말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싫어의 뜻을 명확하게 알고 바르게 사용해야 함을 알게 된다. 우리는 “먹고 싶으면 네라고 말해야 해”라고 꼭 알려줘야 한다. 그냥 자연스럽게 넘어가면 싫어라는 말을 계속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부모님은 영아를 믿어야 한다. 영아는 위험한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물론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하지 마 안 돼 라는 말을 많이 들으면 영아는 ‘엄마는 뭐든지 못하게 해 그냥 하자.’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면 미끄럼틀에 뛰고 있는 영아를 보는 순간 말없이 달려가 “싱글아 미끄럼틀에서 슝 내려와”라고 말하고 내려온 싱글 이를 안고 “싱글이 기분이 좋아서 뛰고 싶었구나. 여기에서는 뛰어도 된단다. 그런데 미끄럼틀 위에서 뛰면 위험하다. 싱글이 가 다쳐. 아파”라고 말하면 된다. 어떤 부모가 이렇게 이성적으로 말할 수 있겠는가? 아이가 위급한 상황이라면 말이다. 물론 안돼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고 후속 조치를 하지 않는다. 영아를 안고 뛰어도 되는 곳과 뛰면 안 되는 곳을 알려 줄 필요가 있다. 한계를 분명하게 설정하라는 것이다. 영아가 자동차를 타고 계단으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자동차는 마당에서는 탈 수 있어. 계단은 자동차 내려 싱글이 혼자 올라와야 해”라고 말하면 된다. 잘 이해가 안 되는 영아도 바디랭귀지로 말하면 된다. “자동차 계단 못 와, 싱글이 계단 올 수 있어.”라고 말이다. 그런 후에 안고 “계단에 자동차 타고 올라오고 싶었구나 조금 더 형님이 되면 할 수 있을 거야 형님이 되면 말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거다.      

영아들에게 하지 마 안돼 라고 금지어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는 언어를 사용하여할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을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어머님께서 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못하게 하면 떼를 쓴다.라고 말이다. 물론 떼를 쓴다. 그런데 떼를 쓰는 이유는 부모가 안 돼 라고 말을 했다가 영아가 떼를 쓰면 해 주기 때문에 떼를 쓴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은 밥 먹고 먹자.라고 말씀했다면 밥 먹고 난 후에 아이스크림을 줘야 한다. 그런데 영아가 울면 어머님은 마음이 약해져 아이스크림을 준다. 영아는 내가 울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부모님께서 부모교육을 듣거나 책을 읽고 마음을 굳게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겠다고 하는 영아에게 작정하고 “밥 먹고 먹자.”라고 말씀하셨다. 영아가 울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마음이 조급하고 어쩔 줄 몰라하신다. 10분이 지나도 멈추지 않는다. 20분이 지나면 그때부터는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래 주자.’ 그 영아는 30분 이상 떼를 써야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울고불고하도록 만들어지게 된다. 영아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영아가 울며 떼를 쓸 때 영아 가까이에 있지만 아무 말도 반응도 보이지 않고 일관되게 그냥 조용하게 평소와 비슷한 언어로 말하면 된다. “아이스크림은 밥 먹고 먹자.”라고 말이다. 영아가 울고불고 짜증을 낼 때 말해도 아무 소용없다. 조용히 지켜보고 있으면 된다. 처음이 가장 힘들다. 시간이 길고 험난한 길이다.


제 반 친구 한 영아가 속상한 일이 있었는데 그 영아는 코를 풀고 코가 이 만큼 나오게 하며 울고불고 떼를 쓰고 있어 가만히 두었다. 그 영아는 코를 풀고 떼를 쓰면 집에서 “더러워” 코를 닦아주기에 바빴다. 제가 가만히 코를 푼 영아를 쳐다보고 있었지요. 울음이 잦아들어 “벙글아 친구를 때리면 친구 속상해. 친구 아파”라고 말해 줬지요. 그 후로는 친구를 때리는 일이 줄어들었고 제가 말하면 멈추더라고요. 그래서 알았어요. 자신의 무기인 ‘코 풀어도 통하지 않는구나’라고 말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아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먼저입니다. 화부터 내지 말아야 합니다. 왜 영아가 그런 행동을 하였는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 이유가 타당하다면 먼저 영아의 마음을 인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후에 영아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음과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지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하려고 하면 영아는 소리 지르며 울기에 바쁩니다. 그때는 기다려 주고 울음이 잦아들면 그때 말해야 영아는 듣습니다. 들을 준비가 되고 진정이 된 상태입니다. 영아는 자라는 과정에서 사람으로 꼭 해야 할 가정의 문화, 사회의 문화를 배우는 과정에 있습니다. 함께 더불어 사는 방법을 터득하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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