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센티도 움직이고 싶지 않지만 뛰고 옴

난 최고다

by 다시

다행히 첫째는 체한 것에서 잘 회복했다. 어제오늘, 하루 종일 육아하고 정말 하나도, 1센티도 움직이고 싶지 않았지만 헬스장 가서 뛰고 왔다. 하루 중간에 자꾸 군것질을 하는데 건강을 위해서 꼭 뛰겠다는 생각이었다. 어제는 '왜 이렇게 자제력이 없이 군것질을 하니, ' 하면서 나를 비난하고 비난하다가 헬스장에 밤 10시 반쯤 갔던 것 같다. 그런데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서, 왜 이렇게 나를 비난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하루 종일 육아하고 귀찮음을 이기고 밤에 나가서 운동을 하고 온, 꽤 멋진 엄마가 아닌가.


헬스장에서 집에 가는 길은 가까워서 운전 시간이 길지도 않지만, 운전하면서 집에 오는데 그냥 모든 게 다 편해졌다. 나는 돈을 일찍 번 편이고, 돈은 늘 벌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결혼하면서는 진로 변경에 집중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물론 퇴행은 맞다. 하지만 내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이었다. 어쨌든 결과도 냈고, 아이도 결혼 빨리 한 거 치고는 늦게 낳았지만 일단 두 명이나 낳아 내 최선을 다해 키우고 있다. 외국인 여자로 도전하기 힘든 의대도 지원했고, 내 나름대로 나의 한계를 극복하고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어 최선을 다해왔다. 부족하고 멍청한 순간도 있었지만 내 그릇이 그거뿐인데 어쩌겠는가.


짧은 인생, 최대한 나를 사랑하고 인정해 주면서 살고 싶다. 특히 딸들에게 그런 본을 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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