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을 더해야 하나, 뭘 더해야 하나
과식이 문제지 편식으로 고민한 적은 없었던 나. 하지만 나의 예쁜 첫째는 두부를 안 먹는다. 도대체 왜? 물기 안 빼고 계란에 부쳐줬더니 안 먹길래 오늘은 두부 물기 빼고 부쳐서 간장 1 물 6? 정도 해서 새우랑 넣고 조려주고 참기름도 더해줬다. 그런데 왜 안 먹는 거야? 정말 조금씩만 갉아먹었다. 새우도 참 싫어한다. 잘게 다져서 볶음밥이나 리소토를 만들어 줘야 하나... 전에 토마토 스파게티 해준 적이 있는데 너무 싫어했다.
어제 너무 안 먹길래 오늘 아이가 낮잠 자는 동안 후다닥 만들었는데 여전히 안 먹어서 허무했다. 뭐 나랑 남편이 먹으면 되긴 하지만 너무 답답하다. 어떻게 하면 우리 귀여운 첫째가 냠냠냠 잘 먹을까.
오늘 둘째 건강 검진을 다녀왔다. 키 상위 칠십 프로, 몸무게 상위 50프로 정도. 정상 범위로 잘 크고 있다고. 역류도 좀 줄었고, 터미타임 자세에서 옆으로 뒤집는 것도 할 수 있고... 오동통하게 잘 크고 있다. 사실 먹는 양 체크도 못하고 늘 그렇듯 막 키우고 있는데 일단 정상 범위로 잘 커주고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둘 데리고 건강 검진 가니 정말 난리 부르스였다, 물론 요즘 늘 그렇지만.. 첫째는 첫째대로 자기의 진료날인지 알고 울고 (간식으로 달랬다) 둘째는 둘째대로 옷 벗어야 돼서 울고 주사 맞느라 울고... 한 손으로 유모차 끌고 한 손으론 첫째 안고 참 진땀 나는 방문이었다. 익숙해져야 한다. 나야말로 어쩔 수가 없다!
20개월 다되어가는 첫째가 아직 엄마, 아빠, 하이, 동생 이름 밖에 못해서 언어 치료 센터를 예약해야 하는데 계속 예약해야 된다고 생각하다가 너무 조바심 내나 생각하다가 그냥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버렸다. 내일은 정말 전화해야겠다. 합동주시나 포인팅은 문제없고, 무엇보다도 사람에 대한 관심은 있어서 그저 단순한 언어지연이기를 바라고 있다. 아무래도 이중/삼중 언어 육아이니 아기가 헷갈리는 건 당연하다. 결국 한국어가 트이는 거 보니 한국어 인풋을 더 해줘야 될 것 같다.
오늘은 뛰는 엄마는 못되겠다. 뛰고 와서 저녁 먹으면 과식하는 것 같아 차라리 빨리 과식하고 아이들 자고 나서 뛰러 가려고 했다. 그러나 역시 다들 자고 나면 집에서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게 너무 좋다. 무엇보다도 남편이 일찍 자는데 내가 나갔다 오고 씻는 소리에 깨는 것이 문제다, 내일은 차라리 다시 운동을 빨리 가고 저녁을 과식하는 편을 선택해야 되겠다.
멋진 엄마는 아니어도, Pass/Fail 중에 패스는 한 하루. 내일은 더 잘해보자고
육아는 노동집약적. 이렇게 품이 들어간다. 아이가 더 좋아하는 것을 알아보려는 노력, 그리고 해내려는 노력. 장난감 가져오라고 하면 내키는 때만 그렇게 하지만 내가 먼저 계속 시범을 보이는 노력. 한숨 쉬고, 집에 가고 싶다고 중얼거리면서도 아이가 들으니 최대한 자제하려는 노력... 앞으로 내가 할 패배는 이유식뿐만이 아니겠지. 하지만 소중한 아이를 생각하면 이런 패배는 수천번 (수만번은 모르겠다)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은 또 내일의 패배가 기다린다, 승리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