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로는 만들지 말아 줘.
⁃ DOG: 작가
글을 쓰는 일은 순전히 욕심으로 시작한 일이다. 아빠로서, 강사로서, 남편으로서가 아닌 온전한 나를 담아 표현할 공간이 필요했다. 대표적으로 블로그가 내게는 허심탄회하게 자신과 대화하며 과거를 돌아보는 공간이다. 블로그에 소소한 글을 올리며 작가의 꿈을 꾸었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크다. 취미는 취미로 즐기라는 주위 조언을 무시하고 출간한 처녀작의 성적은 너무나 정말 너무나 초라하다. 처녀작을 출간했을 때 주위 사람 모두 이런 반응이었다.
“네가 왜? 책을?”
축하보다는 물음표로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는 지인이 야속했지만, 시장의 반응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글을 쓰는 중이라 말하면 모두 이런 반응이다.
“아직도? 글을?”
BCG 매트릭스에서 작가로서 위치는 누가 보아도 못다 핀 꽃 한 송이인 DOG의 자리다. 나 역시 잠정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어디 가서 작가라고 말하기도 어색하다. 그런데도 글을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 비즈니스 관점에서 작가로서 할애하는 시간을 수익으로 연결하기는 쉽지 않다. 글을 쓰는 시간에 차라리 다른 일을 하는 게 어쩌면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재능이 있어서 시작한 일도 아니기에 단어를 선택하고 문장을 만들어 단락으로 채우는 과정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작가로서 재능이 없다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순전히 내 욕심이다. 하지만 그 욕심은 온전한 나와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남들처럼 물질적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저 노트북과 약간의 시간만 주어지면 된다. 그 정도 사치는 부려도 되는 것 아닌가? 이런 고민을 이야기한다면, 지인은 십중팔구 이런 조언을 할 테다.
“그럼, 블로그만 해.
작가 놀이는 그만하고.”
블로그에서 글을 쓰는 행위는 책을 집필할 때만 존재하는 ‘마침표의 짜릿함’을 느낄 수가 없다. 마침표의 짜릿함은 창작의 고통을 단락으로 엮어 내용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만 존재한다. 블로그에서 글을 쓸 때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 경험하지 못한 자라면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수익을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한다면, 작가의 역할은 다른 역할(강사, 남편, 아빠)을 유지하게 하는 조력자이다. 남들이 비웃어도 이 정도면 충분한 수익이라 생각한다. 또한, QUESTION MARK 혹은 DOG의 위치에서 새로운 모든 사업이 출발한다. 강사로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무슨 자신감이 있어서 선택한 게 아니다. 우리는 상대방을 바라볼 때 지나온 과거를 보지 않고 현재 머문 시점으로 판단한다. 현재 존경하는 모든 이도 처음에는 QUESTION MARK 혹은 DOG였다. 그래서 난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조금씩, 느릿느릿, 꾸역꾸역
내 글을 좋아하는 이를 기다리려 한다.
BCG 매트릭스를 그래프로 정리해 내 역할의 위치를 표기하면 다음과 같다.
BCG 매트릭스를 통해 현재 각자 지닌 다양한 역할의 위치를 이해했다면, 지금부터 2005년도,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의 공동 집필한 ‘블루오션 전략’에서 언급한 PMS 지도를 설명하려 한다. PMS 지도를 이해하려면,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의 차이를 먼저 살펴보자.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