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타일 16화

외톨이로는 만들지 말아 줘.

by 카테난조



이동자와 안주자 모두 블루오션을 창조하려는 선구자처럼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다. 또한, 이동자와 안주자는 기존의 경쟁자와 비슷한 전략으로 레드오션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사업모델이다. 그렇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성장에 이바지하지 못한다. 다만, 이동자는 지속해 가치를 증진해 소비자를 만족시키려 하고 안주자는 한 가지 전략, 주로 서비스/가격의 점진적 변화로 경쟁한다.[17] 현재 내 역할의 위치를 PMS 지도에 표기하면 다음과 같다.




현재 역할의 위치를 보여준 PMS map과 BCG 매트릭스를 결합하면 다음과 같다.




그래프를 바탕으로 스스로 기업화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리해보자.





⁃ 남편: 이동자, QUESTION MARK

매년 고과 평가를 받는 심정으로 아내의 눈치를 살핀다. 회사의 의자에 궁둥이를 딱 붙여도 버틸 자리가 없으면 이직해야 한다. 하지만 누가 발로 차고 손으로 밀어도 강력 접착제로 궁둥이를 붙인 것처럼 이직할 수 없는 상황도 더러 있다. 처음부터 최종 목표에 안착해 원하는 곳에 입사해서다. 혹은 받아줄 곳이 더는 없어서다. 내게 있어서 아내는 전자이다. 아내를 떠나 다른 곳에서 둥지를 틀 이유를 살면서 단 하나도 찾지 못했다. 아내의 단점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내 허물이 훨씬 더 크기에 이를 참아내며 살아가는 그녀가 진정한 성녀이다. 그렇기에 오늘에 안주하지 않고 가치 증진하는 방법을 고려해 남편의 현재 위치인 QUESTION MARK에서 STAR로 이동하는 게 중요하다.






⁃ 아빠: 이동자, STAR

사람은 시간을 거슬러 살아가기 어렵다. 외적인 모습을 관리해 동년배보다 물리적으로 어려 보일 수는 있다. 또한, 나이와 맞지 않은 활동적인 취미로 젊은이와 어울릴 수도 있다. 나 역시 그리 살고 있지만, 그저 시간에 생떼 부리는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언제나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살아갈 날이 점점 희뿌연 안개를 벗 삼아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내 이름 석 자를 걸고 무엇 하나 이루어 놓은 게 없다는 사실을 견디기 힘들다. 천 년을 살고 싶다. 천 년이 나의 천수(天壽)라면 결정의 실패로 쌓이는 마음의 생채기로 스스로 낙담하지는 않을 것 같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을 꿈꾼다. 그리고 마침내 얻었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살아가는 시간이 진시황이 그토록 꿈꾸었던 불로장생이다. 나와 닮은 모습으로 나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두 아이를 바라보면서 내 이름 석 자가 아닌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무엇을 남길지 고민한다. 남은 내 삶으로 두 아이의 행복을 그려간다. 그동안 쌓인 마음의 생채기가 오히려 잘살고 있다는 격려처럼 느껴진다. 혼자 있을 때는 알지 못한 놀라운 경험이다. 아니, 놀라운 행복이다. 이들이 내 삶의 바통을 이어받아 또 다른 나로 살아가기에 그렇다. BCG 매트릭스에 STAR는 높은 시장점유율로 사업 성장과 매출을 경험할 수 있다. 두 아이가 커가는 과정을 보는 게 사업 성장이며 두 아이의 행복을 그리기 위한 삶의 열정은 내게는 매출이다. STAR의 위치를 고수한다면 삶의 열정을 지속할 수 있다. 이는 삶의 가치 증진을 고민하는 이동자에게 꼭 필요한 요소다.



to be continued....



[17] 김위찬과 르네 마보안,『블루오션 전략』, 강혜구 옮김, 교보문고,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