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잔소리 2화

외톨이로는 만들지 말아 줘.

by 카테난조




또한, 쓴소리를 전달할 때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런가? 2021년, 쓴소리조차 상대방을 고려해 예쁘게 전달해야 하는 불필요한 예의가 중요해진 세상이다. 얼핏 들으면 당연한 소리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르침은 쓴소리의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미칠 노릇이다. 쓴소리가 빛을 발하려면 상대방과 내가 신뢰 관계에 놓여있을 때다. 이러한 전제하에서는 쓴소리 하는 사람도, 쓴소리를 듣는 사람도, 쓴소리로 인해서 신뢰 관계가 무너지지 않는다. 신뢰 관계 안에서 쓴소리로 누군가의 장래를 걱정한다면 상대방은 말투와 관계없이 이를 따뜻하게 여긴다. 만약 쓴소리로 상대방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면 이는 신뢰 관계가 쌓이기 전에 상대방의 동의 없이 내지른 성미 급한 자기 목소리일 뿐이다. 쓴소리를 조언으로 이해하는 공간인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신뢰 관계가 단기간 내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2가지뿐이다.



단기간 내에 이루어진 신뢰 관계는

정보의 비대칭으로 상대방을 홀렸거나

상대방의 시간을 돈으로 구매했거나






단기간 내에 정보의 비대칭으로 이루어진 신뢰 관계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정보의 비대칭(information asymmetry)과 도덕적 해이(moral hazard) 그리고 시장실패(market failure)’로 이해하면 좋다.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은 서로 간의 알고 있는 정보의 차이가 있을 때 원활하다. 즉, 상대방이 돌아가는 상황을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더 많은 이해가 있다면 예상치 못한 문제로 발생하는 두려움을 논리적인 설명으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이때 사람 간의 관계가 단기간 내에 이루어질 수 있다. 물론 무엇을 얻기 위한 만남이 아닌 사람 자체의 향기가 좋아서 이루어지는 관계는 논외로 하자. 경제학에서 이처럼 상호작용에 필요한 정보의 차이를 정보의 비대칭성(information asymmetry)이라고 한다.



정보의 비대칭성(information asymmetry)을 악용한 인간관계는 무채색 사회에서 차고 넘친다. 정보의 비대칭성(information asymmetry)을 악용한 인간관계 사례는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와 관련이 깊다.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는 사용자를 위해 일정 업무를 수행하는 대리인(agent)과 업무를 수행하도록 대리인을 고용한 사용자(principal)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감춰진 행동(hidden action)과 감춰진 속성(hidden characteristic)에 대한 문제점을 말한다. 조금 어려운 설명이다. 내게도 정보의 비대칭성(information asymmetry)을 악용한 대리인(agent)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로 큰 교훈을 얻은 경험이 있다. 지금부터 부끄러운 당시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안녕하세요, 웹사이트에 올린

중고차를 보고 연락했어요.

정말로 이처럼 좋은 차가

이토록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게

사실인가요?”




따뜻한 나라에서 귀국 후 겪은 첫 번째 겨울, 적응하기 어려운 매서운 칼바람은 온몸을 난도질해 나의 귀국을 심하게 반긴다. 칼바람은 깊지는 않지만 따끔거릴 정도의 창상(hack)처럼 온몸을 얼얼하게 한다. 불금, 새벽 1시, 강남역 사거리에서 귀가를 위해 이리저리 분주하게 손을 흔들어 택시를 잡으려 한다. 8차선 도로 위를 달리는 저렇게 많은 택시 중 내게 다가오는 택시는 없다. 도대체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 진짜 얼어 죽을 것 같았다. 멀찌감치 빈 차로 보이는 택시를 발견했다. 행여라도 누가 볼까 봐 택시를 향해 전력으로 질주해 문을 열고 택시를 타려는 순간 기사님의 말씀은 나를 낭떠러지로 밀어 넣는다.



“죄송합니다, 콜 들어온 차량이에요.

지금 손님 기다리고 있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