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떤 스타트업과 미팅을 하다 보면 이런 얘기를 듣곤 한다.
"정말 힘든데, 사람 보고 남아 있어요."
"저희는 진짜, 정말 힘들어요."
"저도 힘든 회사 많이 다녀봤는데 여긴 좀 달라요."
올나잇도 해보고, 합숙하면서 일도 해보고, 별별 상황을 겪어본 나로서는
솔직히, 이런 말들이 잘 와닿지 않는다.
왜일까?
예전에 한 대표님이 그러셨다.
"스타트업에선 엉덩이 오래 붙이고 있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2016년도 이야기다. 지금은 좀 다르다.)
예전에는 그 말이 일리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의 스타트업은 단순히 '노력'만으로 살아남는 구조가 아니다.
"열심히 한다"와 "잘한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노력은 기본일 뿐이고, 결국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지금 망하고 있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투자 못 받아서 망하는 게 아니다.
리드가 없어서 망한다.
리드를 만들기 위해 바쁠 순 있다. 이해된다.
하지만 결국 리드는 상품성과 마케팅 예산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많은 스타트업들이 제대로 된 영업조차 해볼 기회도 없이 무너지고 있다.
"힘들다"는 말 이전에, 정말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가? 가 중요하다.
면접 때 "우리 진짜 바빠요. 각오하고 오셔야 해요."
이런 말을 하는 회사가 있다.
면접자가 그 말을 듣고 드는 생각은
"아, 각오 단단히 하고 가야겠다."
"아, 고민 좀 더 해보고 결정해야겠다."
...가 아니다.
"그럼 연봉 세게 받아야겠네?"
이게 진짜다.
면접에서 ‘우리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건,
면접자에게 어떤 긍정적인 인상을 주지도, 회사의 매력을 어필하지도 못한다.
대체 그 말이 무슨 도움이 되나?
진짜 중요한 건,
왜 힘든지, 그리고 그걸 통해 무엇을 얻고 있는지
이걸 말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