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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 조직문화 뒤에 숨은 리더들의 책임감

요즘 많은 회사들이 ‘수평적 조직문화’를 내세운다.

회의 시간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말하고, 직급 대신 ‘님’ 호칭을 쓴다.

결정도 다 같이 한다고 말한다. 겉보기에는 꽤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직접 일하다 보면 이상한 균열이 생긴다.


‘책임’은 왜 항상 아래로 떨어질까?


의견을 자유롭게 내라고 해서 냈고, 다 같이 얘기해서 결정한 일인데,

결과가 안 좋으면 책임은 결국 팀원 개인 몫이 된다.

리더는 “내가 하라고 한 건 아니잖아?”라며 빠지고,

“자율적으로 결정했잖아”라는 말로 상황을 정리한다.


수평적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버린 리더의 책임.

그게 지금 많은 회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리더면 리더답게, 대표면 대표답게 책임을 져야 한다.


수평적 조직문화라는 건, 권위적인 문화를 없애자는 말이지

‘책임까지 다 같이 나누자’는 말은 아니다.

리더는 여전히 방향을 잡고, 결정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이다.

자율성을 줄수록, 오히려 리더의 책임감은 더 무거워져야 한다.


회사가 잘되든 망하든, 가장 큰 반동이 오는 건 결국 리더고 대표다.

그러니까 그 무게를 안고 가는 게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의 몫이다.

진짜 수평은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 문화’다.

위에서 책임지는 사람이 있을 때, 아래가 진짜로 자유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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