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삶은, 지금처럼 살 것이다.
다만 아주 사소했던 선택들에 있어서 조금 더 좋은 선택을 할 것이다.
그 작은 차이가 어떻게 다른 길을 만들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그 결과가 지금보다 더 좋을지, 아니면 결국 같을지.
그 실험이 궁금하다.
두 번째 삶은, 그냥 놀 거다.
한국은 한량이 살기 꽤 좋은 나라다.
많은 것을 포기한다면, 최저임금만으로도 누릴 수 있는 게 의외로 많다.
물론 경제적 자유를 얻은 상태에서 논다면 훨씬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누가 봐도 “아, 저 사람은 한량이구나” 할 정도로,
마음 편히 놀 것이다.
세 번째 삶은, 도전을 위해 살겠다.
못 했던 공부들, 도전해보지 못했던 시험들,
그 모든 것에 뛰어들어볼 것이다.
결과보다 과정에 목을 매며,
어릴 적 품었던 ‘할 수 있을까?’를 끝까지 확인할 것이다.
아마 나는 이렇게, 세 번의 인생을 다르게 살 것이다.
첫 번째는 ‘관찰’로,
두 번째는 ‘여유’로,
세 번째는 ‘도전’으로.
그렇게 세 번을 살아보고 나면,
그제야 지금의 삶을 조금 더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세 개 다 지금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는 걸 우리 모두 안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켜야 할 것들이 있으니,
현실이 있으니,
혹은 그런 것들이 있다는 핑계로 지금의 삶을 유지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게 꼭 나쁜 건 아니다.
어쩌면 지금 이 자리에서, 이 속도로, 이렇게 사는 것도
충분히 괜찮은 인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