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도 지나고, 회사에도 알리기 시작하고, 정말 아이가 초음파 상으로 사람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마음가짐도 약간씩 바뀌기 시작했다. 2주부터 새벽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의 계획대로 매일 가지는 못했지만, 현실적인 타협점들을 찾아가면서 꾸역꾸역 나가고 있다.
새벽에 나가게 된 것은, 결혼 후 일상이 많이 달라진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그냥 같이 살기 시작했을 뿐인데, 시간이 많이 없다고 느껴졌다. 아이까지 태어나면 더욱 저녁에 운동은 못할 것 같은 직감이 들었다. 회사에서 돌아오면 아내와 육아 바통 터치를 해야 했고, 아이까지 재우고 나면 운동 갈 체력은 없을 것이었다.
어디서 인가 좋은 글귀 하나를 읽었다. "do it tired". 더 긴 말 중에 한 부분을 뿐이었지만, 인상적이었다. 알람에 일어났을 때 일어나기 힘들었지만, 조금이라도 뛰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매일 가지는 못하고, 아닌 날들은 혹시라도 일찍 일어나면 나가야겠다 했지만, 절대 일찍 깨는 일은 없었다.
회사일도 정말 다행이지만 많이 좋아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에 사실 힘들었다고 털어놨던 것 같은데, 힘든 골짜기를 지나고 나니까 조금씩 평평해지는 구간인 것 같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뛰었을 뿐인데 일단 긍정적인 변화는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