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주 3일: 회사에서 달라진 점

by 심풀 SimFull

참고로 우리는 결혼한 지 7개월 만에 아이를 가졌고 9주~10주 정도에 회사에도 이를 알렸다. 대부분은 예상대로 왜 그렇게 빨리 아이를 가졌냐, 왜 그렇게 서두르냐, 심지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임원들은 혼전임신이었냐고 까지 물어봤었다. 이 정도로 정신없이 사시는구나 싶었다.


재밌던 것은 결혼은 최대한 늦게 해라, 아이도 잘 생각해 봐라 이러던 선배들이 갑자기 나서서 도와주시기 시작했다. 현재 주차가 어느 정도인지 물어보더니 그때 진행하는 검사라던지, 아내를 케어하는 방법 등을 막 알려주시기 시작했다. 선배님들도 첫 임신 때 많이 헤매셨겠지.


다행히 아직은 가장이 됨으로 나의 높아진 (혹은 높아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책임감을 이용하려는 분들은 없었다. 내가 오히려 마음가짐이 조금 바뀐 것 같긴 하다.


일을 나서서 하고 죽도록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회사 사람들과 적당히 거리를 더 두게 되고 일도 괜히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날 안될 것 같으면 바로 집에 가기 시작했다. 정말 아팠을 때만 썼던 연차도 산부인과 진료를 보기 위해 서슴없이 쓰고 있다. 가장으로서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지혜롭게 하게 되려는 것 같다. 지혜롭게 된다는 것은 아직 내 바람일 뿐이지만.


일에 집중할 때, 가정에 집중할 때가 있겠지만 그 균형을 잘 이룰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사실 최근 일이 조금 힘들었다. 그 영향을 덜 받으려고만 노력 중이다.

일요일 연재
이전 11화12주 4일: 육아휴직 현실적인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