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이 지속되면서 지쳐가는 모습을 보며 아내의 일을 어떻게 할지 현실적인 고민이 시작됐다. 지금도 지금이지만 출산을 하고 바로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노릇이었다. 일반 직장인이었으면 망설임 없이 휴직을 하면 됐겠지만, 아내는 미술학원을 혼자 운영하고 있다.
계속 혼자 일할수는 없기 때문에 직원도 고용해 봤지만 사장 입장에서 직원을 사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직원에게 알 수 없는 냄새가 나서 학생들이 싫어한다든가, 심지어는 무단결근까지 당했다. 몇 명을 써봤지만 지금은 결국 다시 혼자 일하고 있다. 혼자 할 때 마음이 제일 편하다고 한다. 계속 공고는 올라가 있지만 지원자 자체가 많이 없는 편이기도 하다.
애초에 프랜차이즈가 아닌 동네 학원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원장을 보고 온다고 출산을 한 시기에는 해서 직원만 둔다거나 한 달 학원을 닫는 것은 선택지에 없다고 한다. 나는 항상 학원 정리해도 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내는 마냥 쉬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한다. 우리는 그래도 여유로운 편이라고 내가 계속 말하고는 있지만,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학원을 여기까지 유지해 온 노력이 아쉽지만, 빠른 시일 내에 직원을 구하지 못한다면 지속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아내가 좋아서 지속하는 것이면 좋겠지만, 부담 때문이라면 오히려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내 마음은 그렇다. 결국 아내의 마음이 중요한 것이니까 서로 얘기를 잘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