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 3일: 1차 기형아 검사

by 심풀 SimFull

정신을 차려보니 기형아 검사를 하는 날이었다. 오늘 전까지 어떤 유형의 검사를 할지 골라야 했다. 기본적으로 하는 혈액검사, 유전병과 성별까지 알려주는 NIPT (일명 니프티) 검사가 있었다. 니프티 검사가 성별도 알려주고 좋긴 한데 (이미 각도법으로 100만 번 측정해 본 뒤였다) 무려 70만 원이었다. 이것저것 지원을 받는다 해도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이때부터 회사에서도 임신 소식을 알리기 시작해서 회사 선배들에게 열심히 물어봤고 의외로 인스타 외에는 니프티 검사는 하셨던 분이 거의 없어서 우리도 그냥 검사를 하기로 했다.


스크린샷 2025-10-12 오전 12.56.27.png 젤리곰을 벗어나서 어엿한 태아가 된 우리 아이


검사는 정말 혈액검사가 끝이었다. 결과는 4주 후에 나오고 그 후에는 2차 검사, 이 모든 것이 진행되는 와중에 정밀 초음파 검사가 별도로 진행된다고 한다. 그마저 정밀 초음파는 예약 잡기가 어려워서 2달 뒤 검사를 진료와 무관하게 잡아줬다. 만에 하나라도 기형 확률이 높게 나오면 어떡하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냥 선생님과 5분 진료를 보고 혈액 뽑은 것이 끝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엄빠의 현실이었다.


이렇게 1차 기형아 검사는 꽤 싱겁게 끝났다.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2차 검사까지 하고 거의 한 달 뒤에나 알 수 있으니 김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이미 5센티 태아도 너무나 크게 느껴지는데, 4주 뒤면 얼마나 더 크게 느껴질까? 그때 가서 문제를 발견하면 또 너무 늦는 것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하지만 오늘도 마인드 컨트롤을 해본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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