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 6일: 진짜 입덧

by 심풀 SimFull

지금까지 입덧이랍시고 속이 울렁거리고 헛구역질도 하긴 했는데, 정말로 아내가 토를 하고 아픈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벌써부터 자신의 삶에서 자신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아이를 너무나도 낳고 싶어 했던 아내지만 직접 겪어보니 지금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나도 아내가 다운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입덧 때문인 건지, 다른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분간이 어렵다.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하지만 마음대로 안될 때 참 슬프다. 오늘도 아침에 쓰린 속을 채우기 위해 잠시 일어나서 요거트를 먹고 하루 종일 자고 있다. 요리하는 냄새에도 예민해져서, 내가 직접 아무것도 못해준다는 것이 무기력하게 느껴진다.


배가 더 불러오고 아이가 자라면서 앞으로도 우리의 삶은 계속 변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라난다. 다행히 초음파를 확인했을 때 아이는 잘 자라고 있고, 지금이 제일 입덧이 심할 때라고 해서 시기적으로는 맞는 것 같다.


집에서는 아예 음식을 하지도 못해서 거의 밖에서 사 먹고 있다. 그마저도 먹고 싶은 것이 시시각각 바뀌면서 예측을 할 수가 없다. 그래도 엄청 난해한 음식들은 아니고, 오히려 아재 입맛이 되어서 나쁘지많은 않다. 순댓국, 김치찌개, 감자탕... 평소에는 아내와 단 한 번도 먹지 않았던 음식들이다.


어쨌든 이미 많은 것이 바뀌었고, 앞으로도 많이 바뀔 것 같다. 힘들기도 하겠지만, 인생이 그렇듯 잘 적응해 봐야겠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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