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검진을 받기 위해서 동네 산부인과를 갔었다. 심장소리까지 듣고 나니까 본격적으로 분만병원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첫 단추이다. 국민행복카드에 태아보험에 산후조리원까지 알아봐야 할 것이 한 바가지다. 각종 어플에서 상담도 받고 광고도 보고 있는데 처음 알아보는 부류의 것이라서 아직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다행히도 분만병원을 결정하는 것은 쉬운 편에 속했다. 아내가 원래 자궁내막증으로 관리를 받고 있던 병원이 있었는데, 같이 검사받을 수 있다는 편안함이 있고 혹시라도 제왕절개를 하게 되면 자궁근종까지 한 번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여담으로 아내의 근종은 건강검진에서 발견 후 대학병원을 갔는데, 그 대학병원에서는 바로 제거를 하려고 했었다. 아무래도 찜찜했던 아내는 다른 소견도 들어보려고 이 병원을 오게 됐는데, 의사 말만 믿고 제거했으면 큰일 날 뻔했었다. 결국 몸에 칼들 대는 것은 신중해야 하는데 근종이란 것은 자연스럽게 해결되기도 하고, 가장 자연스러운 치료 방법은 생리를 안 하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나 자궁에 손을 대는 수술은 평생 한번 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무턱대고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어쨌든 부인과만 다니다가 처음으로 같은 병원의 산과로 가게 되었다. 이 쪽의 분위기는 약간 다르게 느껴졌다. 뭔가 더 본격적인 느낌. 임신의 기쁨과 문제가 생겼을 때의 불안한 감정이 증폭되어 드러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기초 검사 및 안내를 시작했는데 특이하게 아내만 설명을 듣는 방식이었다. 거의 20분 동안 설명을 들어서 잘 얘기 듣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러 갔었다.
기형아 검사를 언제 받는 것이고, 어떤 상품들이 있고, 각각의 장단점 등을 한참 말해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연계된 조리원을 갔을 때 할인이며, 나라에서 주는 지원금은 어떤 것이 있고 아주 많은 정보를 소화해야 했다. 이 외에 태아보험도 따로 알아보고 있던 참이라서 조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리고 드디어 산모수첩을 받았다. 수첩에는 초음파 사진들을 붙일 수 있는 공간과 간단한 분만 안내 등이 나와있었다. 처음이라서 서투르고 모르는 것도 많지만 잘 심사숙고하면서 여러 결정을 잘 내려봐야겠다. 아내도 잘 챙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