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 함은
사랑은 무작정 찾아온다
무작정 들이닥친 사랑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두 사람이 있어요. 눈만 뜨면 절로 뛰는 심장과 주체 못 할 박동 수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번 고장 나기를 반복하죠. 그러다 서로 눈이라도 마주치면 머리는 징이 된 듯 웅웅 울립니다. 함께 있지 않으면 휴대전화를 붙잡고 연락을 기다리기도 해요.
설렘과 불편함
말 한마디에 심혈을 기울이고, 혹여 실수라도 할까 봐 정신줄을 붙잡습니다. 설렘을 가장한 불편함은 둘 사이의 긴장감으로 자리 잡았고, 당겼다 밀었다를 하며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깍지를 끼고 포옹까지 하죠. 그 순간들을 만끽하며 절로 나오는 말도 있어요. “평생 이렇게 살고 싶다.”라거나 “오늘이 영원했으면 좋겠어.” 결코 영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어쨌든 사랑이라는 마법과도 같은 일은 유한한 시간을 무한하게 뻗어둔 채 함께일 거라 자부하도록 만드는 무모함까지 선물로 줍니다. 선물이라기엔 꽤 잔인하지만, 고통뿐인 삶에 비하면 좋은 선물이죠.
사랑이 만드는 부지런함
눈만 뜨면 보고 싶어지고, 그 마음이 차다 못해 넘치는 바람에 찌뿌둥해 일어나지도 못하던 몸을 잘도 일으켜 세웁니다. 스스로도 놀라면서도, 곧바로 “잘 잤어?”라는 인사와 함께 오늘도 파이팅 하라는 기운이 담긴 연락을 보내죠. 이쯤 되면 생각하게 돼요. 사랑은 사람을 부지런하게 만드는 마법이라고. 밥도 잠도 대충 때우던 것들을 신경 쓰게 되고, 더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아껴주기 시작하거든요.
사랑과 자기 자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본인이라지만, 사랑할 때만큼은 비등해지는 것도 같아요. 어쩔 때는 본인이 밀리기도 하고요. 그러나 밀려날 만큼 거대한 사랑은 늘 후폭풍을 심하게 몰고 오는 법이라, 스스로는 어느 정도 지켜가면서 해야 하겠죠. 모든 이에게 공감받는 사랑이니 만큼 얼마나 거대하고 강력할지 상상도 안 돼요. 사랑을 품는 이는 머리와 따로 노는 마음에 더 힘들 테니, 묵묵히 믿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죠.
영원히 기억될 사랑
영원한 사랑은 없다고들 하지만, 사랑했던 기억만은 영원할 거예요. 둘이었던 시간 동안 느낀 설렘과 긴장, 기쁨과 불안의 감정들을 모두 마음속에 넣어둔 채, 부지런하게 살아가기를 바라요. 쌓여간 기억들은 먼 훗날 시간이 흘러도 그 자리 그대로 빛날 테니까요. 결국 사랑은 사라질지라도, 그 기억 속의 사랑은 언제나 마음속에 남아 살아가도록 이끌어줍니다. 그래서 사랑은 겁낼 필요가 없어요. 사랑이 결국 다 이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