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하 Aug 11. 2021

학교는 유치원과 달라요

엄마, 학교 끊어줘.

 “학교 끊어줘. 엄마. 엉엉엉…” 

입학식이 지나고 며칠이 지나면 학교 교문 앞이나 현관 앞에서 실랑이하는 부모님과 아이가 한 명씩은 꼭 목격됩니다.

  “들어가. 엄마 속 썩일래? 엄마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엄마 어디 안가. 그러니까 제발….”


아이를 두고 그냥 가시라 해도 엄마의 다리를 붙들고 늘어지는 아이 때문에 안절부절 못합니다. 이럴 때 보통은 선생님이 아이를 떼어 교실로 데리고 들어가면 상황은 끝납니다. 눈물콧물로 범벅이 된 아이도 일단 교실로 들어가면 금방 적응합니다.  친구들에게 징징이나 울보로 인식되는건 싫거든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씩씩하게 엄마와 손 흔들며 잘 헤어집니다. 


그래도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아직 새로운 분위기와 규칙에 적응이 덜 된 겁니다. 친구들과 선생님이 낯설고, 자신이 인정을 못받을까봐 두려움이 큰 이유겠지요. 학교는 유치원과 다릅니다. 유치원은 원생들이 등원하는 곳이고, 학교는 학생이 등교하는 곳인것부터가 다릅니다.


너희 선생님이 최고야.      

    

  학교는 쉬는 시간과 공부 시간이 따로 있고, 공동체 생활의 첫걸음인 규칙과 질서를 가르치는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적응이 늦거나 소심한 아이는 학교를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등원이 비교적 자유로운 유치원과는 다르게 등교시간부터 지켜야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를 매우 재미있는 곳으로 인식합니다. 신기하고 새로운 것에 흥미가 많은 아이일수록 학교는 놀이공간이 됩니다. 수업이 주로 놀이와 활동 위주로 이루어지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엄마의존형의 아이들은 분리불안을 쉽게 극복하지 못합니다. 더구나 한 번 꾸중을 듣거나 본인이 잘 해낼 것 같지 못하다고 자신감을 잃으면 그때부터 학교에 가기 싫어지는 것입니다. 더구나 학원이나 학습지처럼 싫어지면 떼를 써서 끊어본 아이들은 학교도 끊을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합니다. 선생님보다 엄마가 더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보호자니까요.


  그렇지만 학교와 선생님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준 아이는 좀 다릅니다. 자신이 조금 잘못해도 다음에 더 잘할 거라는 의지도 강하고 잘못한 일에 대해 꾸중을 들었다고 의기소침해하지도 않습니다. ‘너희 선생님이 최고야.’ ‘너희 선생님은 어쩌면 그리 훌륭하시니?’ ‘너희 선생님 말씀이 다 옳아.’ 등 담임선생님을 추켜세울 때 아이는 더 많은 것을 배웁니다. 최고의 선생님이라면 자신에게 좋은 것, 훌륭한 것을 가르쳐주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지요.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엄마니까요.

작가의 이전글 1학년이 되었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