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웃음으로 흐른다.
오래 입은
목이 쭉 늘어난 티셔츠가 있다.
옷을 안 산 지 꽤 됐지만
이건 도저히 버릴 수 없다.
잘 때도, 쉴 때도,
혼자 있을 때도
그 티셔츠가 제일 편하다.
몸이 먼저 알아챈다.
가끔
모르고 밖에 입고 나가면
애 엄마는
"이젠 좀 버리지?"
라고 말한다.
근데 이상하게 집에서
이 옷을 입으면
내가 살아 있는 것 같다.
며칠 전,
건조기를 새로 샀는데
그 성능이 좋아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살이 쪄서 그런가.
그 티셔츠가
조금 타이트해졌다.
애엄마에게 말해야겠다.
이젠
놓아줄 때가 된 것 같다고.
작가의 말
- 익숙함을 버리는 일은, 결국 나를 조금 놓아주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