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15

삶의 질문의 연속이다.

by 송필경

욕망과 본능 그 즈음에


십만원 한도로 신발을 사러 갔다.

매장은 온통 예쁜 신발들로 가득했지만,

모두 내 예산을 넘었다.


고민 끝에,

겨우 십만원 안에 맞는

신발을 골랐다.


발에 신어보니,

예전에 신던 신발이 초라해 보인다.


몇 달 전, 내게 최고였던 그 신발은

이제 발끝에서 멀어져 간다.

새 신발은 가볍고, 발을 부드럽게 감싸며,

그 순간, 내가 원했던 것이 이거구나 싶다.


익숙함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걸 향해 가는 마음.


그럼에도 또 몇 달이 지나면,

새로운 신발을 고르고 있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