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에서 독주까지(나는 누구인가)

4화

by 송필경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나는
사람인가

무딘 손이
인도하는 길은
보이지 않는 심연으로 이어지고

헛걸음은
소리 없이
먼지로 흩어진다

암흑 속에
손을 내밀면
허공이
손짓하고

발끝은
더 깊은
심해로
잠긴다

무중력 속,
몸은 자유롭지 않고
느리게
그러나
확실히






깊은 심연 속에서
나는 나를
바라본다
나는 존재한다
고로,
살아있다



부서진
잔해 속에서
숨이
물결처럼
흘러간다

그 안에서
나는
작은 빛과 함께
또다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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