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저 자신을 지키고 싶어서,
그렇게 작은 벽돌 하나, 둘,
쌓아 올렸을거야
.
'난 다른 사람들이랑 달라,
어울릴 수 없다면 차라리 혼자가 나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이었겠지
.
그렇게 자신을 둘러싸며 벽은 조금씩 높아졌고
어느덧 키만큼 쌓인 벽을 둘러보며
이젠 그만 쌓아야지- 하고 생각했을거야
.
그런데 참 이상하지
이젠 벽돌을 올려놓을 수조차 없는 높이인데도
벽은 마치 습관처럼 점점 더 높아져갔어
.
'이젠 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혼자이고 싶지 않은데'
간절히 바라지만,
이미 높을대로 높아진 벽에 갖혀
끝없는 외로움과 슬픔에
닦아줄 사람 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지
.
'누가 나를 도와줘,
제발 손을 건네줘'
밤낮으로 외치는 너의 간절함은
그저 허공으로 퍼지는 덧없는 진동으로 끝나버리고
이젠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아
그렇게 벽 안에 갇힌 채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갈거야
.
.
넌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