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해우소

[단편]마음의 벽

by 유랑


처음엔 그저 자신을 지키고 싶어서,

그렇게 작은 벽돌 하나, 둘,

쌓아 올렸을거야

.

'난 다른 사람들이랑 달라,

어울릴 수 없다면 차라리 혼자가 나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이었겠지

.

그렇게 자신을 둘러싸며 벽은 조금씩 높아졌고

어느덧 키만큼 쌓인 벽을 둘러보며

이젠 그만 쌓아야지- 하고 생각했을거야

.

그런데 참 이상하지

이젠 벽돌을 올려놓을 수조차 없는 높이인데도

벽은 마치 습관처럼 점점 더 높아져갔어

.

'이젠 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혼자이고 싶지 않은데'

간절히 바라지만,

이미 높을대로 높아진 벽에 갖혀

끝없는 외로움과 슬픔에

닦아줄 사람 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지

.

'누가 나를 도와줘,

제발 손을 건네줘'

밤낮으로 외치는 너의 간절함은

그저 허공으로 퍼지는 덧없는 진동으로 끝나버리고

이젠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아

그렇게 벽 안에 갇힌 채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갈거야

.

.

넌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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