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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랑이 Jul 29. 2023

1학기 수업이 끝났다!

"아이들의 가르침을 소문내는 수다쟁이"

설렘으로 시작한 3월 초에는 기초활동을 하며  친숙놀이로 수업을 했고 점토 반죽을 힘들어하던 4월에 동그라미 놀이로 작지만 아기자기한 모양을 경험하며 호기심을 끌어올렸다.


5월에는 이런저런 행사로 들떠있는 아이들과 가족을 주제로 동물가족, 우리 가족 이야기를 주제로 아이들 마음속 생각들을 들여다보았다.


6월은 3개월 동안  점토놀이를 하며 아이들은 나를 신뢰하기 시작했고 믿음이 생긴 가운데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창작 놀이 활동방식을 선택하며 스스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덥다고 하기에는 비가 더 많이 내린 7월은 그래도 빠질 수 없는 바다생물 창작나라 이야기를 주제로 아이들의 순수한 솜씨를 뽐내는 멋진 작품을 완성하며 시원한 아이스크림 만들기 놀이로 1학기 수업을 마무리했다.


 어린이집 수업은 방학이 특별히 없기에 8월까지를 1학기로 보지만, 유치원 수업은  7월 3주 차까지 수업을 하고 여름방학을 2주 정도 하기에 1,2학기는  방학을 기준으로  한다


7월 말쯤이 어린이집, 유치원 수업을 가면 미니 워터파크부터 물총놀이까지 어린이집 현관 앞에는 젖은 신발들이 뜨거운 햇빛에 한 줄 기차로 일광욕을 하고 있다.


물놀이를 하는 날 오후 특강수업을 들어가면 아이들이 눈은 반짝이지만 오전에 신나게 에너지를 사용해서인지  몸 에너지가 방전되어 있어서 수업 도중 졸거나 무기력한 자세를 보이는 모습도 귀엽다.


그래서 물놀이 주간이 되면 그달 계획안 주차에 아이들이 활동하기 쉬운 주제로 계획을  한다.

물론  방전이 아닌 오전 물놀이 활동이 에너지 충전으로 넘치는 친구들도 있기에 유아들과 수업하는 교실은 평균값이 존재하기에 더 흥미롭고 재미있다.




1학기 마지막 수업을 끝낸  오후에 사무실에 들어오니 짧지만 1주일간의 방학이 우리에게도 존재하기에 여유도 생기지만 그동안의  긴장감이 풀리면서 시 의자를 눕혀 휴식을 취한다.


마지막 오후 수업을 끝내고 어린이집 입구 나무숲길을 지나오는데 긴 장마가 끝나고 여름을 알리는 매미의 쉼 없는 떼창 소리와 뜨겁다고 느낄 정도의 햇볕을 받으면서도  오늘이 1학기 마지막 수업이라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인지 이런 날씨가 진정한 여름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도 어느새 1학기를 보내고 나니 부쩍 자라 표정과 행동도 여유 있어지고 특히 마냥 어리게 느껴지던  친구들이 설명을 잘 이해하고 따라오는 모습에 기특하고 보람을 느낀다.


방학을 앞둔 아이들에게 어딜 가냐고 물었더니 6세 친구 한 명이 레고랜드를 간다고 한다. 레고랜드 재미있겠다 하며  한층 관심 있는 척을 해주니 그때부터 레고랜드부터 워터파크 등 릴레이 휴가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그 많은 이야기를 종알종알하면서도 두 손으로는 열심히 자기 것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게 점토놀이의 참맛이다.


 2학기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작품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지고 아이들이 나에게 깨우침을 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 기대가 된다.


해마다 반복되는 수업이라 할지라도 같은 프로그램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제시가 되고 허용을 해주는가에 따라 아이들의 솜씨가 달라진다는 것을 안다.


강사는 스킬을 알려주고 아이들은 스킬을 눈으로 보고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유아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순수하고 자기 생각이 바탕이 된 자유로운 영혼이 깃든 작품이 탄생되게 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에서 배운 가르침을 다른 아이들에게 소문을 내고 다니는 수다쟁이 선생님이 되어야 하고  아이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빛나게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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