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여행 짐을 잃어버린 순간이 있으신가요? 낯선 공간에서 예상치도 못한 변수를 맞이하는모습은 여러분 자신을 아는 힘을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휴가의 진입로부터 비행 끝에 잃어버린 뉴비 캐리어와 공항에 두고 온 초록색 태블릿 가방에 관한 이야기로 새 브런치 서랍을 열어보려고합니다.
⚠ 본편은 <회사에서 자아실현> 26화. '서울 책방에서 사람 구경'의 후속 편으로 4가지 일화로 이어집니다.
여행 멤버인 차분하게 밝은 봄 햇살 같은 친구 N, 솔직하게 당찬 가을 하늘 같은 친구 M, 무심하게 배려하는 강한 겨울 솔잎 같은 H와 늘여름은, 스스로 어른인 줄 알았던 스무 살부터 함께 해 온 학교 동기 4명입니다. 몇 년이 흘러도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친구들의 처음 보는 모습이 너무나도 반갑곤 합니다.
위탁 수하물을 가지러 갔지만 다음 비행기의 짐이 나올 때까지 찾지 못한 캐리어를 먼 걸음끝에 받은 후 친구 N은 화들짝 놀란 표정을 성급하게 풀어냅니다. 그렇게만화 속 세상에서는 서울에서 열린 책의 제전에서다음 장을 넘기자마자 타오위안에서 활짝 웃으며 아침이 밝겠습니다만, 현실은 기대한 이상으로 흘러갑니다.
타이베이로향하면서 신나서 복작거리던 택시 안에서 제게 탭(자아)이 없다는 사실이 스쳐옵니다. 급하게 당황한 기색이 올라오는 저를 보고 번역기로 침착하게 기사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친구 H와 M(이하 '친구' 호칭 생략합니다) 덕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방향을 돌려 지금도 무사히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답니다.
N이 입국 홀에서 대만 방문 소비지원금에 추첨을 통해 당첨된 걸 보면 안 좋은 것이 가면 좋은 일이 꼭 찾아온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우여곡절이지나가고 하나 더 알게 된 점은 덥고 습하고 새로운 곳에서 각자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여행 내내 안정감을만들어냈다는 것입니다.
두 점유이탈물이 유실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소유권자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점도 돌이켜보면 행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약해 두었던 택시는푹신한 카펫에 너무 춥지도 그렇다고 덥지도 않은 적정한 온도와 잔잔한 클래식까지 곁들여져 고속도로인 줄도 모르고 잠들 수 있는 편안한 승차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어떤 날의 일할 동기부여는 자본이 주는 풍요에서 오기도 합니다.
길도 모르는 제가 앞장서다가 도착시간 새벽 3시 비상탈출구로 (충분히 잘 열리는 출입구를 두고 잘못) 진입한 숙소는 아늑하고 평온했답니다.휴식은 선택지가 아니라 필수값이었다는 걸 배우는 8월입니다.
대화 중 시계 속 시간은 알고 싶지 않을 만큼(그렇게 오전 6시 눈 감기 전까지) 조곤조곤 나누는 이야기의 즐거움에 다가올 3일이 무척이나 설렜다고나 할까요. 20대 중점을 넘어가는 디폴트는 여름 휴가와 새로운 인연으로 채워갑니다.
실내용 슬리퍼로 갈아신고 올라가려는 길에, 오늘 뭘 신고 놀러왔는지 투숙객 모두에게 소개할 뻔했지만 N의 순간포착으로 사진으로만 남길 수 있었답니다.
생각의 빈 틈이 생기면 스스로에게 꼭 물어봐야겠다 싶었던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이 일하고 자기계발하는 것만큼이나 사랑도 중요한 인생 공부라고 하더군요.
얼마 전 저는 사랑을 제 시간 밖에 두고 소홀히 대했던 걸 그 시간을 지나왔을 때 아쉽고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는지물었습니다. 여러분께 어느 날휴일의 여유가 찾아와마음속 목소리를내어보시면 여러분 삶의 다음 장면은 어떻게 그려질까요?
| 저축은 꿈과 결합해야 한다 | 삶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돈을 축적해야 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