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이는 지금 행복한가요?
가족 모임으로 보이는 단체 손님이 식당에 들어왔다. 테이블 네 개를 잡고 고기를 구우며 시끌벅적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런데 갑자기 들려온 우렁찬 한 엄마의 목소리에 시선이 갔다.
"숙제 다 했어? 영어 공부 어디까지 했니?"
그 질문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아이를 향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엄마가 고기를 굽는 동안 과제를 풀며 엄마의 잔소리를 듣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밝은 얼굴로 음식을 즐기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지만, 그 아이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기를 구워주는 엄마의 말을 묵묵히 들을 뿐이었다.
엄마의 모습은 자녀 교육을 철저히 챙기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밥을 먹으면서도 "이 다음엔 어떤 학원을 가야 하고, 그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한다"는 계획을 쉼 없이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문득 의문이 들었다.
"이 엄마는 아이의 행복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을까?"
부모로서 자녀의 교육을 챙기고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아이의 현재를 희생시키는 일이라면, 그 방향이 과연 옳은 것일까? 밥을 먹으면서도 불안하고 긴장된 표정을 짓는 아이, 다른 아이들과 달리 행복한 웃음 대신 어두운 얼굴로 앉아 있는 아이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 순간이 그 아이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식당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따뜻한 추억이 아닌, "밥을 먹으면서도 공부를 해야 했고, 엄마의 말에 눌려야 했다"는 상처로 남지 않을까?
부모의 역할은 단순히 자녀의 공부와 미래를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행복을 느끼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밝은 얼굴로 밥을 먹고 가족과 웃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순간이 쌓여야 나중에 그 아이가 삶의 어려움을 마주할 때 그 기억들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아이의 성공과 행복은 별개가 아니다. 행복한 아이가 더 창의적이고 더 능동적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다.
"당신의 아이는 지금 행복한가요?"
이 질문을 한 번쯤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어떨까? 아이가 단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현재의 행복을 느끼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의 선택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 행복한 현재를 선물하자
성공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의 행복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이는 결국 부모의 말보다 부모의 태도와 사랑을 기억한다. 오늘도 부모로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주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