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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죽겠는데 우울은 챙길시간이 있네

by kjchoi

애가 좀 커면 덜바쁠줄 알았다

애가 독립하면 덜 바쁠줄 알았다

아침댓바람부터 전화기 두대에서 번갈아가며

벨이 울린다 글쓰는 와중에도 방금 한통화하고 다시 글을 쓴다

어제도 첫끼를 오후 5시에 먹었다

이글을 쓰자마자 한통화하고


또 사무실로 뛰어나갈것이다

엄청바쁘고

엄청 행복하다

근데

우울은 또

이바쁜 와중에

나 좀 챙기라고 고개를 내민다


바쁘다 나가야 한다


우울 너 잠시만 기다려 ~~~~~

,ㅋ



전화한통화 하고 다시 글을 이어쓰자면

멋이. 맨날 바쁘고

멋이 맨날 사는게 이렇게 미치게 좋은줄 모르겠다

오늘도

재계약1건

이사 전세잔금 2건

상담1건

집보여주기 1건이 기다리고있다


이러면 아마 저녁이 될거다

이와중에

우울이 고개를 내미는 틈엔 커피로 눌러버린다

커피 손에 들고

룰루랄라

또 나간다 누군가를 만나면 솔톤으로 인사를 하겠지~~~

아냐세요 ~~~~


사는게 미치도록 신나고

슬쩍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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