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달
빨간 날 하나 없이 흘러가는 달
그래서인지 무척 외로워지는 달
바람이 한층 차가워지기도 하며
멋들어지게 물든 나뭇잎들이
금새 흙으로 낙하를 감행한다
11은 기억 속의 잊혀가는 사람들과 이름 모를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
나란히 서있는 두 사람을 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1과 1이 만나 2가 되지 않고 그저 11로 남아버리는
옆에 나란히 서있을 누군가를 그려보지만 결국 각자의 자리에 남아버리는
가을이 가져다주는 쓸쓸함과 다가올 겨울에 대한 그리움이 만나는 달
11월은 외로운 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