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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기 위한 약속

― 회생계획 인가란 무엇인가요?

by 법인대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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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 회생계획 인가란 무엇일까요? : 주연법률사무소


회생계획 인가란 무엇인가요?

사업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순간,
많은 기업은 마지막 희망처럼 ‘회생절차’라는 문을 두드립니다.

그 문을 열기 위한 열쇠는 바로 ‘회생계획안’입니다.
그러나 그 열쇠가 맞춰져야 문이 열립니다.
법원의 ‘인가’, 바로 그 허락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희망을 구체화하는 문서, 회생계획안


회생절차는 단순히 빚을 탕감받기 위한 제도가 아닙니다.
법원의 감독 아래 기업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채무를 조정하고 경영을 재건하는 시간입니다.

이 과정에서 핵심은 회생계획안입니다.
회생계획안은 말 그대로
“우리는 이렇게 다시 살아나겠습니다”라는 약속입니다.

그 안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야 합니다.

채무를 어떻게 변제할 것인지


경영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이해관계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이익을 나눌 것인지


하지만 아무리 정성껏 써 내려간 계획이라도 법원의 인가 없이는 그저 종이 한 장에 불과합니다.



법원은 무엇을 보고 판단할까요?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기까지는 단순한 서류 심사가 아니라,
그 기업의 생존 가능성을 바라보는 냉정한 판단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1. 실제로 이행 가능한가요?

현실성.
법원이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 항목입니다.

추정 매출이 너무 낙관적이거나, 자금 조달 계획이 막연하거나,
상환 일정이 비현실적이라면 법원은 그 약속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수적인 예측과 사실에 기반한 수치가 신뢰를 얻습니다.


2. 채권자와 주주의 동의를 얻었나요?

회생계획은 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돈을 빌려준 사람, 함께 일해온 사람들,
미래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회생계획안은 ‘관계인집회’라는 절차를 통해
이해관계인들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법이 정한 기준 이상으로 동의율을 확보해야 비로소 그 약속은 힘을 가집니다.


3. 이 회사를 살리는 게 청산보다 나은가요?

가장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이 회사를 계속 운영하는 것이,
그냥 문을 닫고 정리하는 것보다 나은가?”

회생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아야 합니다.
즉, 이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이 지금 당장 팔아치울 자산보다 더 클 때,
법원은 회생을 택합니다.


4. 법령과 절차는 제대로 지켰나요?

마지막으로, 아무리 계획이 훌륭하더라도
제출 기한을 어기거나, 법률을 위반했다면 그 자체로 인가 거절 사유가 됩니다.



인가 이후가 진짜 시작입니다


인가를 받았다고 해서 회생절차가 끝나는 건 아닙니다.
이제는 그 약속을 ‘이행’해야 합니다.

계획대로 자금이 운용되고 있는지, 변제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법원은 계속해서 감시합니다.

만약 이행이 중단되거나 신뢰를 잃는다면 회생은 폐지되고, 파산이라는 문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회생계획안을 준비하는 마음가짐


회생은 회피가 아닌 정면 돌파입니다.
따라서 회생계획안에는 이 네 가지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정직한 수치


보수적인 추정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그리고 무엇보다, 진정성


회생은 빚을 덜어주는 제도가 아닙니다.
당신의 기업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그 가능성에 고개를 끄덕였을 때,
비로소 새로운 시간이 열립니다.



마무리하며


회생계획의 인가 여부는 단지 ‘가능한가?’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가?’를 묻는 일입니다.

이 계획이 정말 현실적인지, 이 회사가 정말 다시 살아날 수 있는지.

지금 회생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당신의 약속이, 누군가에겐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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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 회생계획 인가란 무엇일까요? : 주연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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