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써 본 일상 시 <인생은 결국 쌤쌤>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복잡하고 머리 아픈 일 겨우 마치고 집에 돌아온다.
현관문을 열고 이제 막 말을 시작한 아이가 뭐라 뭐라 조잘댄다.
아이를 보는 것 만으로 피로가 풀리고
아이와 포옹하고 눈 맞춰 웃는 것 만으로 머릿속 안개와 먼지들이 씻기는 듯하다.
나란히 누워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꼭 껴안으면
마치 더 이상 바랄 게 뭐가 있나 싶을 정도로
'아 이게 행복이구나' 생각 든다.
이제 다 큰 아이들.
한 놈은 학원 가느라 저녁 시간 지나야 집에 들어오고,
또 한 놈은 온갖 핑곗거리를 대며 놀 궁리에 바쁘다.
이제는 아이들이 현관문 열고 들어오면
'역시 집이 제일 좋네. 엄마 아빠랑 있는 게 제일 좋구먼' 하길 바란다.
그래서 잠 자기 전 예쁘다 예쁘다 쓰다듬어 주고
머리 마사지 해 주고
현관문 들어올 때마다 꼭 안아주고
눈 마주치며 볼 통통 예쁘다 예쁘다 한다.
덩치는 크지만 쓰다듬어 대는 영혼 속에 내 갓난아기들이 비친다.
아이는 부모 손 빌려 부모 희생으로 큰다 하지만
그만큼의 희생으로 받는 행복이 이만큼이라면
게다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최상의 기쁨이라면
그 희생은 참으로 기꺼운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이제는 서로에게 바랄 것 없던 그 시절을 되새기며,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했던 그때 그 마음으로
매일매일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에 충실해 보자.
예쁘다 예쁘다. 내 아기..
언젠가 내 아이들 어른되면 내게 이렇게 말해 주겠지..
'건강하게만 늙어다오.'
예쁘다 예쁘다.. 내 엄마..
인생은 결국 쌤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