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부대낌에 대한 태세 전환

렐프 왈도 에머슨의 시 <오늘 하루>를 읽고

by 김태경

정말이지 너무나 덥다.

뜨거운 태양은 날 녹여낼 작정을 한 듯하고

공기는 추운 겨울 내뿜은 따뜻한 히터 바람 같다.


종일 열일하는 에어컨은 전기요금 걱정을 자아내고

아침부터 울어대는 매미소리는 귓가에 쟁쟁하다.

집안에서 가스불 켜기 더워 외식이라도 할라 하면

높아진 외식 물가에 손이 덜덜 떨린다.


방학 맞은 아이들과 종일 부대끼며 모자지간 사랑을 다양하게 재차 확인 중에 있으며

입 벌린 새 새끼 마냥 역시나 종일 배고프다는 아이들 덕에 삼시세끼 고민이 더위만큼이나 치열하다.


일상 속 수많은 사소한 일들, 관계로 수많은 감정이 생산된다.

어떤 이는 기쁨을, 어떤 이는 슬픔을, 또 어떤 이는 좌절과 나락을 겪어내겠지.

하지만 이 모든 감정과 상황을 뒤집어 멍하게 만드는

시가 있다. 고작 3줄의 시..



오늘 하루

-렐프 왈도 에머슨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하던 내일이다.


이 시가, 하루 종일 무슨 일을 겪든 무작정 감사하고 입 다물고 살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가끔은 내 밖으로 유체이탈 해서 내 종종거림을 볼 필요가 있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사실은 내가 있는 곳이 작은 우물 속일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 보고,

인생은 하루하루의 누적이라 할지라도 길고 멀리, 높이시선으로 자신을 너무 다그치지 말라는 뜻 아닐까..


그런 의미로 생각을 전환해 보기로 한다.



(아래 생각 전환 적용 후)


정말이지 너무 덥다.

태양이 정말로 나를 녹이기 전에 지구 온도 낮추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해야겠다.

그리고 여름은 원래 더운 계절이다.

어쩌면 내가 에어컨에 익숙해져서 여름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방학 맞은 아이들과 종일 집에 있는 것도 언제 까지겠는가.

예쁘다 예쁘다 해 주고

내 품에 있을 때 마음껏 안아주고 마음껏 놀아주고 배불리 먹여주자

나중엔 나랑 안 놀아줄테니..


여름이 지나야 가을이 오는 법 아니겠는가

여름이 제 일을 다 하고 지나갈 수 있게

예쁜 단풍 기다리며 여름을 한껏 느껴 보세


음..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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