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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철학

by 강다희

철학자들도 연애는 못함

플라톤: 이상적인 사랑이란 육체를 초월한 영혼의 교감이다.

나: 그러니까 왜 연락을 안 하냐고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개뿔

내 뇌: 지금 뭔 생각했는지 까먹음

내 존재: 갑자기 불안정해짐



니체: 신은 죽었다.

근데 나 월말에 통장 보니까

내 알바비도 같이 죽었더라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 사르트르

근데 내 실존이 너무 앞서가서

본질은 아직 지하철임



고양이는 박스 안에 있고, 없다 - 슈뢰딩거

근데 나는 이불 속에 있고, 또 있음

존재하지 않지만 누워있음. 일 안 함.



공자왈:

군자는 말보다 행동이 앞선다.

나왈: 그래서 그냥 말도 안 함. 행동도 안 함.

군자 1패 추가.


칸트: 인간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근데 썸남은 나를 ATM으로 봤음.

순간 나는 목적이 아니라 결제 수단이었구나…



‘모든 것은 흐른다’ - 헤라클레이토스

근데 내 통장은 왜 안 흐르지?

시간만 흐르고 돈은 증발함



하이데거: 인간은 ‘죽음으로 향하는 존재’다.

ㅇㅋ 근데 월요일 아침 7시에 이미 죽었음

출근은 부활절이 아님



소크라테스: 너 자신을 알라.

근데 나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나는 지금 커피나 알겠음



실존주의는 선택의 연속이다.

메뉴 고르다 죽음, 옷 고르다 무너짐,

결국 택시 기사님이 선택해줌



니체: 괴물과 싸우는 자는 그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근데 회사 팀장이 괴물임

난 이미 야근 괴수로 진화함



데카르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너무 많이 생각해서 존재가 과부하 걸림

잠도 안 오고, 자존감도 서버 다운



라캉: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다.

그래서 나도 좋아하게 됐지

내 친구가 좋아하던 그놈을…



우리는 동굴의 그림자를 본다 - 플라톤

그치만 난 너의 마지막 ‘좋아요’가

그림자보다 아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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