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타인과 나

by 강다희

직장에서 타인과 나

우울증 걸리고 몇 년째 지나고 나니 직장생활이 불가능해졌다. 감정이 침체했다. 이유 모를 불안감에 시달렸다. 약 기운에, 지각을 하게 되고 일은 열심히 하지만 지각하게 되어 매번 내가 싫었다. 또 불의는 못 참는 성격이라 후배한테 막대하는 교사가 있으면 원장님과 얘기를 놔눴다. 그래서 후배들이 내게 많이 기댔는지 모른다. 상사와는 싸우거나 다음날 일어나면 아무렇지 않게 대했고, 그냥 서로 잘 지냈다. 인사를 하면 안 받아주든 말든 그냥 했다. 그들은 내 관심 밖이었고 상처받지 않았다. 하지만 내 근무하는 것에 자꾸 작은 거라도 트집을 매번 하루 다섯 번 기본이니, 스트레스는 무겁게 작용했다. 우울증 환자는 잔소리와 트집에 취약하다. 또 억세게 말하는 것에 취약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싸웠다. 매번 싸우다가 낼 되면 다시 아무렇지 않게 일하는 것도 지쳤다. 예전에 다니던 가족 같은 분위기 어린이집이 너무 그리웠다. 엄마의 강요도 있었지만 나는 직장을 그만두었다. 아무래도 무기력한 사람한테 미용학원 다녀라. 미용을 배워라. 미용실 차려주겠다 우리 형편에 맞지 않는 소리를 했다. 미용학원 다니면 용돈을 주겠다고 했으나 없었다. 알바 하며, 내일배움카드로 학원 다녔지만, 미용 일은 너무 맞지 않았다. 특히 헤어라 더더욱 맞지 않았다. 진작에 맞지도 않는 옷을 벗어던지니 속이 편안했다. 엄마의 강요와 억압은 계속 되었다. 뜬금없이 무기력한 사람에게 경제를 배우라 한다. 우울증환자는 스스로 무기력한 상태에서 스스로가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가 내면을 다 스려서 무기력함에 벗어나야지 주변에서 뭐하라 지시하거나 억압하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과 비슷하며 너 죽으라는 소리다. 게다가 내가 얼마나 그때 학원다니며 경제적이게 힘들었는데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있는 며칠쯤 지시한다. 나는 너무 지쳤다. 몇 년째 일을 했음에도 월급을 엄마에게 다 주니 모아둔 돈은 없고 사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다 참았다. 이제 새아빠가 생겨 내가 가장이 되지 않게 되자 나는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쇼핑을 했다. 다른 사람에게 기분을 옮기기 싫어 매일 울고 울기도 귀찮고 무기력하고 공황이 와도 티 내지 않는 나날 쇼핑으로 잠깐의 쾌락으로 그 화풀이를 했다. 이것이 부채가 되어 내 스트레스를 더 안겨 주었다. 지금은 다행히도 나아졌지만 이젠 억압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음을 뒤늦게 안다. 그럼에도 쇼핑을 많이 한다 싶으면 얘가 우울증을 여기서 푸는 구니 수긍해주면서 그래도 조금씩 줄여보자라는 말이라도 보호자가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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