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것이 지나간다
우리가 사랑한 것들은
결국 우리를 떠나간다
꽃은 시들고
바람은 지나가며
노래는 끝이 난다
다만
사랑했다는 그 사실만이
영원처럼
우리 안에 머물다
떠나간 것들의 자리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다
/나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