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01. 30.
요즘 민서는 자자고 누우면 밤이 너무 무섭다고 눈물부터 뚝뚝이다. 괜찮다고 무섭지 않다고 울지 말라고 하면 밤이 제일 싫다고 운다.
하루는 뭐가 그리 무섭냐고 물었더니만
밤에 귀신이 나올 것 같아. 귀신이 엄마가 뚱뚱해서 먹을 게 제일 많아 가장 먼저 잡아갈 거 같아. 엄마 잡혀가면 어떡해?
하고 아주 진지하게 말하며 닭똥 같은 눈물을.
내가 살을 빼야 하는 이유는 귀신이 나를 못 잡아가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이 탓인지 호르몬 탓인지 식이와 운동을 한 달을 하는데 건강해지는 느낌만 들뿐 도통 무게가 줄지를 않는다. 더더욱 건강한 돼지가 되고 있으니 안타깝네. 언제쯤 살은 빠질까? 오늘따라 야윈 찬이아빠가 더 작아 보인다. 나보다.
귀신오기 전에 살 빼야 되는데.
내가 다시 엄마가 된다면
민서를 낳고 잠시 성공했던 다이어트. 그러나 서영이를 가지면서 다시 돌아간 이전 몸무게. 그리고 항상성의 원리에 충실한 나의 몸. 만삭의 무게 가까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몇 년 동안 다이어트를 해야지 입에 달고 살았지만 결과적으로 중년의 여성에게 다이어트란 미션 임파서블이다.
살은 아이를 낳고 6개월 안에 끝장을 봐야 하는 일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에 실천에 옮겼어야 했는데. 나는 이번 생엔 틀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