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보니
간밤에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돈 흔적인가
머리는 부스스하고, 목은 타고, 얼굴은 부었다.
새가 지저귀지 않는 이 도시의 아침은
공사장의 소리와 바쁜 출근길의 바퀴 소리로
부지런히 사람의 소리들이 난다.
시골 사람은 고향집에 가면
창문가 전깃줄에 앉아 쉴 새 없이 떠드는
새소리로 깨는 아침이 좋았다.
도시를 떠돌며 맞는 아침은 19년째인지라
익숙해질 만 하나 지겨워질 만 하나
주어진 길 앞에 찬물에 손을 담근다.
긴 시간 앞에 주저하다 주저앉으려다
방 안에 불을 켜 보니 이윽고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