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다는 것

_마른 흙을 뚫고 다시 피어올라

by 야간비행


어느 날부터 배가 고파도 입맛이 돌지 않아

점심을 하루 건너 거르니

동료들의 걱정과 마음이 신경 쓰여

매일 열심히 밥을 먹었다.


1시, 조용한 침묵을 깨고 밥을 씹 시간

나는 그냥 먹고 싶지 않았다.

가뭄이 들어 한동안 비가 찾지 않은 흙처럼

저 한구석 어딘가부터 들어 가고 있는데

말 없는 그의 눈이 싫었다.


어느 시간이 지나

언젠가 나는 라면을 먹고 있었다.

맛있다, 무심결의 짧은소리로

마른 흙을 뚫고 다시 피어올라라.

열심히 먹 열심히 열심히

마른 마음은 그렇게 매일을 다시 피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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