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쿵 쿵
화장실 창문으로 들어온 바람이
화장실 문을 노크하는 소리
밤새
시끄럽게도 잔잔하게도
끊임없이 두드린다.
문 좀 열어 줘,
바람이 세졌단다.
빗방울이 차가워졌단다.
무더운 두 어달을 지나니
살갑게도 계절이 바뀌어
옷장 깊숙한 곳에서 니트를 꺼내었다.
내일 출근길엔
바람이 불지 않으려나
비가 오지 않으려나
선선한 바람은 좋으나
계절이 바뀌는 것이
어째 어색하기도 서운하기도 한 것이
오늘이 가는 것이 못내 아쉬워
바람 소리 빗소리 머리맡에 베고
잠 못 이루는 9월 어느 날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