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태풍이 온대.
오늘 저녁에 운동장을 걷는데
늦은 시간인데도 하늘이 너무 밝더라구.
오후 해질녘처럼 너무 밝아서
잠깐 주위를 두리번거렸지.
하늘에 구름이 예쁘게도 번져 있었는데
내 뛰는 속도만큼이나 빨리 흘러가더라.
다가 올 태풍이 슬그머니 걱정됐어.
잠시 뛰고 있는 중에 관리하시는 분이
우범지역 우려 공고가 내려왔다고 나가래.
그간 자정에도 뛰었는데 이젠 못 뛸 것 같아.
내 아지터였는데 바꿔야겠어.
20여 분을 운동하다가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왔어.
노래를 틀고 늦은 새벽까지 잠들지 않을 거야.
주말이라 신나는 마음인데
이 여유로움을 함께 나눌 사람을 아직 찾지 못했어.
언젠가는 내 시간을 두 배로, 절반으로 나눌 사람을
알아볼 날이 다시 오겠지.
내년 봄에는 벚꽃을 보러 가야겠어.
십여 년을 지겹게 들었던 벚꽃엔딩은
그때 들어도 여전히 좋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