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천에 가면

_아름다운 밤이 있지

by 야간비행


진천천에 가면

그림 같은 동그란 달이 떠 있고

그 아래엔 아파트 별들이 있고


고요한 나무들을 울부짖게 하는

가을바람이 있고

바람 따라 흘러가는 연회색 구름이 있다.


흐르는 냇가 위로 올라온 돌을 밟고

얼룩 점박이 고양이가 웅크려

물고기 낚시를 한다.


물고기를 가만히 구경하는 건지

배가 고파 쥐 따위를 사냥하려는 건지

한참을 차가운 돌 위에 웅크려 있다.


나무 의자에 앉아

밤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뺨을 스치는 오늘의 바람에


"이거 귀뚜라미 소리야?"

"귀뚜라미는 이맘쯤이면 우는 건가?"

그리운 동생의 목소리가 어난다.


진천천을 두고

20여 분을 걸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 마음은 어느덧 바람을 따라 스르르 흘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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