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기다렸던 쉬는 시간
그토록 기다렸던 쉬는 시간
육 차선 차도 건너 인도에
드문 드문 설치된
가로등의 하얀 불빛이
달빛처럼
어둠 속에 퍼져 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인도 건너에는
낮에 봤던 비닐하우스가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고
비닐하우스 주변에는
밭도 보였던 것 같은데
어둠에 모두 묻혀 있으니
모르겠다
낮에 기억은 어둠에 묻힌 채로 두고
잠든 듯
육 차선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된 덤프트럭 관광버스
덩치 큰 차들을 보호막 삼아
주차된 택시
원래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하면
안 되는 걸 안다
얼마나 쉴 곳이 필요했으면
차를 세웠을까
이해룰 하게 되는 차들이다
매일 밤 같은 자리에 잠든 듯
쉬고 있는 차들을 보면
알림처럼
지금은 쉬는 시간임을 재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