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침상

불편해도 괜찮아

by 정담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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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침대는 환자 침대 밑에서 빼내는데, 낮기도 하고 아무래도 환자용 침대보다는 불편하다.

십여 년 전에도 엄마가 위 관련해서 병원에 입원하셨었다. 마침 그날 엄마를 보러 잠깐 왔다가 병원에서 잠을자게 되었는데, 엄마가 새벽에 화장실 가시다가 내 앞으로 쓰러지신 적이 있었다. 또 그런 일이 있을까 불안한 마음에 이번에도 엄마의 간병인을 자처했다. 특별히 바쁜 일도 없는 백수 처지이기도 했고.


비좁은 보호자 침상이지만, 엄마 옆에 있어서 좋다.

지금은 엄마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그나마 건강하셔서 타인에게 전적으로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 다행이지만 만약 의식을 잃거나 몸을 가누지 못하시게 된다면 그때도 나는 지금처럼 엄마를 간호하거나 옆에서 보필할 수 있을까?


엄마가 지금의 나를 기억해 주시길.

지금 만큼이라도 건강하시길.

의식 있고 건강하시니 하시는 나에 대한 잔소리와 오지랖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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